‘목회 늦둥이’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 ‘맏형 사역’… 작은 교회 아낌없이 지원 교인 수평이동 반대 앞장

국민일보

‘목회 늦둥이’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 ‘맏형 사역’… 작은 교회 아낌없이 지원 교인 수평이동 반대 앞장

입력 2010-07-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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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광교회 윤호균(59) 목사는 ‘목회 늦둥이’다. 1980년대 초반 아내의 전도로 교회를 처음 다니기 시작했다. 건설사를 운영했던 윤 목사는 교회에서 안수집사 직분을 받아 봉사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 88년 신학교에 들어갔고, 90년대 중반 목사안수를 받았다.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시작한 게 불과 15년 남짓이다. 그러나 윤 목사는 지금 국내 최고의 부흥강사요, 방송설교가로 활동 중이다. 5년 전 입당예배를 드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화광교회는 1만3000여명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윤 목사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골칫거리에서 신실한 종으로



“특수부대 출신이었던 저는 군 제대 후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정의감에 불타 불의한 것을 보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는 석 달을 넘기는 게 쉽지 않았어요. 건설업에 종사할 때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 부딪치면 주먹부터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아내가 늘 불안 가운데 살았답니다.”

교회에 가자며 애원하는 아내를 외면할 수 없어 함께 찾은 곳이 바로 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 윤 목사는 교회에 다니면서 급격히 달라졌다. 금식기도도 몇 차례 했다. 그날도 3일 금식기도를 하려고 강남기도원에 올랐다.

“고(故) 최자실 목사님께서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시더니 ‘21일 금식기도를 하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초신자였던 제가 어떻게 20일 넘게 금식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주의 종의 말씀이기에 순종했습니다.”

윤 목사는 그렇게 기도하면서 목회자로서 소명을 받았다. 지금은 장로교단(예장 백석)에 속해 있지만 윤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믿음생활을 시작하며 나는 신앙의 열정과 성령운동을 배웠다”고 밝혔다.



#각서 받고 무상으로 교회 넘겨

90년대 중반 목사안수를 받고 교회를 처음 개척한 곳이 서울 상계동이다. 상가 건물 5층에 200평을 얻어 개척예배를 드렸다. 주변에선 “막차를 탔다”고 비꼬았다. 나이 마흔을 훌쩍 넘겨 목회자로 나섰고, 이미 교회 주변은 개발되어 다른 교회들이 안정적으로 목회를 하고 있었으니 나올 법한 얘기였다. 그러나 윤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목회에 전념했다.

4년이 지나자 성도 수가 500명이 됐다. 윤 목사는 부목사를 불렀다. 그리고 각서를 쓰라고 했다. 갑자기 무슨 각서일까.

내용은 이랬다. “윤호균 목사는 부목사에게 교회의 모든 시설 및 재산권을 무상으로 넘긴다.” 덧붙인 게 있다면, 단지 책 몇 권만 들고 두 시간 거리 밖으로 나가 다시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교회를 부목사에게 넘겼다. 윤 목사는 “각서는 혹 돈을 받고 교회를 넘겼다는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지하상가를 분양받아 개척예배를 드렸다. 비가 오면 물이 들이차던 지하 교회에 누가 찾아올까 했지만, 개척 4년 만에 400여명의 성도들이 출석했다. 그리고 5년 전, 지금의 화광교회를 지었다. 605평 종교부지에 2500여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

“교회가 산 속에 파묻혀 있고, 막다른 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다니기 힘들어요. 그래서 28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좋은 조건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부흥하는 것은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입니다.”



#프로그램도 이벤트도 없는 화광교회

전도를 위해 윤 목사는 얼마나 다양한 사역들을 펼쳤을까. “우리 교회엔 전도축제 등 그 어떠한 프로그램도 이벤트도 일절 없다”고 말했다. 오로지 말씀 중심의 예배만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윤 목사는 예배의 성격들을 달리했다. 수요예배는 강단에 칠판을 가져다 놓고 성경강해 형태로 드린다. 금요예배는 일종의 부흥집회다. 주일 낮에는 소망과 은혜 중심의 예배이며, 주일 저녁엔 성령축제로 예배를 드린다. 모든 예배를 윤 목사가 홀로 주관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윤 목사는 원고 없이 강단에 오른다.

“원고를 보면 성도들과 눈을 맞출 수 없어요. 그래서 철저히 말씀을 제 것으로 소화합니다. 설교를 하면서 성도들과 눈을 맞추니, 꾸벅꾸벅 조는 성도들이 없어요. 모두 긴장하는 것 같아요(웃음).”

교회가 성장한 데는 방송설교도 한몫했다. 윤 목사는 5년 전부터 CTS기독교TV, CBS 등에서 방송설교와 특강을 진행 중이다.



#‘수평이동을 반대한다’ 앞장

용인시 구성·동백지구 87개 교회들이 소속된 구성기독교총연합회(구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윤 목사는 지난 3월 교계 언론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한국교회의 병폐인 성도들의 수평이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지역에서 성도들 간 수평이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도들을 독려하고, 교회 또한 수평이동하는 성도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교회 성장의 가장 큰 저해요인이 바로 수평이동입니다.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옮기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배 때마다 저는 이 부분을 성도들에게 강조하고, ‘저는 수평이동 성도들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선포합니다.”

또 윤 목사는 작은 교회를 살리는 데도 집중한다. 교파를 초월해 미자립교회 30곳을 선정, 구기총 이름으로 이들 교회에 100만원씩 3000만원을 전달했다. 2개월 전 완공한 성산수양관도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내놓았다.

“매주 금요일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부흥회나 다른 행사를 열 수 있도록 성산수양관을 개방했습니다. 그들만의 잔치로 활용하라는 겁니다. 그때 나오는 헌금도 그분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요.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해선 큰 교회들이 나서야 합니다.”

요즘 윤 목사에겐 한 가지 미션이 더 주어졌다. 이단을 퇴치하는 일이다. 교회가 성장할 때, 한 성도가 협동장로로 위장해 ‘진입’했다. 알고 보니 이단교회 목사였다. “이단은 교회를 이유 없이 비판하고 목사님들을 음해합니다. 성도들은 사도신경을 통해 신앙을 고백하지만 이단은 사도신경을 안 합니다. 세상이 혼란할수록 우리는 더욱 기도에 힘쓰며 특히 이단의 도전에 적극 방어해야 합니다.”

용인=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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