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CCM ‘사명’ 작곡가 이권희 씨, 세계 미전도지역의 산 체험 찬양에 녹여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소명] CCM ‘사명’ 작곡가 이권희 씨, 세계 미전도지역의 산 체험 찬양에 녹여

입력 2010-12-09 14:35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주오.”

CCM ‘사명’의 노랫말이다. 지난해 선교사들의 삶을 보여준 감동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에 삽입되면서 성도는 물론, 일반 대중에까지 알려지며 유명해졌다. 2005년 발표된 이 찬양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선교사로 헌신하거나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 결단하는 소명의 현장이면 어김없이 불려진다. 그래서 이 곡을 쓴 이권희(38·베다니교회)씨를 ‘소명의 작곡가’로 부른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알려지기 전까지 참 힘든 시간을 보냈다. 1998년 이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업이 기울면서 가족과 헤어진 그는 한 기획사에서 마련해준 임시 거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지냈다. 고교시절 밴드부로 활동하며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살아온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음악뿐이었다. 낮에는 편의점에서, 밤에는 찹쌀떡을 팔며 틈틈이 곡 쓰는 일에 매달렸다.

원래는 대중음악 쪽으로 빠지려고 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다 포기할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인 걸요. 안 된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힘들면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새 힘을 얻고 또 곡을 썼습니다. 그때 소명을 받았습니다. ‘너는 한번도 하나님의 이름이 울려 퍼지지 않은 땅으로 가서 예배하라’는….”

2003년 교회 단기팀과 함께 몽골에서 단기선교를 실시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권희’란 이름으로 예수 시리즈 첫 앨범을 내놓았다. 한번은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 선교 동영상을 보게 됐다. 얼굴에 수많은 파리들이 앉아 있지만 떨쳐낼 힘조차 없는 아이들을 그는 가슴 아프게 지켜봤다. 그러면서 마치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굶주리고 목마름에 누워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파리를 쫓고, 물을 먹여야 할 것만 같았다.

“순간 제 몸이 뜨거워지면서 기도를 드렸는데, 환상을 보게 됐습니다. 하늘에 눈부시게 흰 옷을 입은 아버지가 자신을 모른 채 죽어가는 이 땅의 수많은 백성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독생자가 간곡히 부탁했지요. 험한 산도 괜찮고, 바다 끝도 괜찮으니 나를 보내 달라고요. 아버지와 아들은 한참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그날의 감격, 느낌, 가사들을 그대로 악보에 옮겼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예수 3집에 수록된 ‘사명’이다. 이 찬양은 영어 일어 몽골어로도 불려졌다.

이후에도 그는 “가서 예배하라”는 소명을 이루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2006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며 인도에서 37일간 땅밟기를 실시했다. 이듬해에는 8848m 고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곳에서 주님을 또 만났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그 길에서 아버지는 제게 ‘여기까지 와서 나를 불러주니 고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구상 가장 높은 곳에 당신의 형상인 ‘십자가’를 우뚝 세워 제게 확실히 보여주셨으니까요.”

또 티베트와 일본의 불교 성지, 네팔에서도 그는 예배를 드렸다. ‘사명’을 비롯해 ‘사모곡’ ‘죽으면 죽으리라’ 등 주옥같은 찬양들은 모두 이런 현장을 갔다 온 뒤 나온 그의 신앙고백인 셈이다. 수원 중앙기독초등학교 헤리티지 음악감독으로 섬기고 있는 이씨는 요즘 성령 2집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하시는 말씀을 노래로 들려주는 통로이고 싶습니다. 국민일보를 통해 이런 노래들이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복음으로 새로워지기를 기대합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