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바울 (12) 힌두 극렬분자 방화·난동 뚫고 교회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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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바울 (12) 힌두 극렬분자 방화·난동 뚫고 교회 건축

입력 2011-02-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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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개척한 지 2년이 지나면서 성도들이 늘어나 교회 건물이 필요하게 됐다. 인구 50만명이나 되는 지역이었지만 교회는 한 군데도 없었다. 게다가 강성 힌두교 세력이 활발해 교회 건물은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교회가 필요했기에 기도하기 시작했다.

마침 한국에 계시던 장모님은 그동안 아껴서 모았다며 1000만원을 헌금할 테니 교회를 지으라고 했다. 또 지역의 교인이 땅을 기증하기로 해 건축을 시작하게 됐다. 재정은 부족했지만 성도들이 직접 나서서 건축 일을 돕는 등 합심해 교회를 건축했다.

교회당은 단층 건물로 짓기로 하고 기초공사에 이어 기둥을 세우기 시작했다. 매일 성도들이 나와 벽돌을 쌓았고 콘크리트를 만들었지만 비전문가들이어서 공사 속도는 느렸다. 그런데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우리가 교회 짓는다는 것을 지역 힌두 극렬분자들이 알기 시작한 것이다.

공사가 시작된 지 두 달 가까이 되던 2009년 6월. 우리는 힌두인들의 공격에 대비해 한밤중에 나와 있었다. 현지인 사역자 및 교인들과 함께 신축 중인 교회 옆집 옥상에서 돌아가며 불침번을 섰다. 그러는 가운데 힌두 극단주의자들로 구성된 ‘바지랑달’이라는 단체 회원 30여명이 몰려왔고 이들은 순식간에 교회에 불을 지르고 공사 중인 교회 건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불은 삽시간에 건물 옆에 쌓아놓은 자재로 옮겨 붙었고 우리가 불침번을 서고 있던 집까지 번졌다. 혼비백산했다. 옥상은 올라오는 계단이 따로 없어 내려갈 수도, 뛰어내릴 수도 없었다. 이러다 죽겠구나 생각했다.

힌두인들은 20분 정도 난동을 부리다 달아나 버렸다. 잠시 후 이웃 사람들이 일어나 불 끄는 것을 도왔고 덕분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다음날 사역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의논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여호수아 1장 3절의 말씀을 읽었다.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하나님은 이미 땅을 우리에게 주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만 붙잡고 다시 자재를 구입했고 불탄 기둥을 걷어내 공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교인들이 교대로 밤에 나와 현장을 지키면서 공사를 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7월 18일 힌두 극렬분자들은 다시 몰려왔다. 이번에는 60명 정도의 패거리를 이루고 있었고 사람들 손에는 삽과 곡괭이, 망치 등이 들려 있었다. 그들은 교인을 때려서 상처를 냈고 땅을 기증한 교인의 딸을 잡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또 그동안 겨우 복구한 건물을 깡그리 부숴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에 신고하고 소송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주 정부가 힌두 세력으로 구성돼 있다보니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또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을 포기하고 돌아서면 다시는 교회가 들어서지 못한다는 절박감이 밀려왔다. 교인들은 또 다시 힘을 합쳤고 밤낮으로 교회 짓기에 나섰다.

마침내 한 달 만에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다. 힌두인들은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힌두인의 사고에는 사찰이나 모스크, 교회당이 지어지면 그 속에 신이 거주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일단 건물이 완성되면 함부로 하지 못했다. 지금도 심심찮게 극렬분자들이 예배당을 공격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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