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교회이름, 속뜻도 깊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개성만점 교회이름, 속뜻도 깊네!

입력 2011-06-13 18:16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국내 5만여 교회는 저마다 이름을 갖고 있다. 대부분 위치한 곳의 지명이나 성경에 나오는 지명, 단어가 들어간 이름이다. ‘안디옥’ ‘사랑’ ‘은혜’ ‘성령’ 등이 그 예다. 그러다보니 겹치는 이름이 많다. 그런데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교회들이 있다. ‘누구나’ 가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 ‘도토리’를 주우며 쉴 수 있는 ‘큰 나무’ 그늘 같은 곳.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지만 환한 ‘별빛’을 볼 수 있는 곳. 여기서 따옴표(‘’) 안에 있는 말이 그런 교회 이름이다.

경기도 안산 와동에 위치한 ‘누구나교회’의 박명철 목사는 ‘누구나’의 의미를 두 가지로 해석했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교회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성경에 나오는 ‘누구’의 의미로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뜻입니다.” 즉 누구나 와서 하나님께 선택받은 ‘누구’가 되자는 의미에서 교회 이름을 지은 것. 그래서 교인들은 누구나 교회 이름을 따라 선교와 전도에 진력하고 있다.

부산 부곡동의 ‘오아시스교회’. 사막 같이 황량한 세상의 오아시스가 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름 한 글자마다 정주성 목사의 목회 철학이 담겨 있다. “‘오’는 오직 말씀, ‘아’는 아침마다 새로운 주님의 은혜, ‘시’는 시대의 빛과 소금, ‘스’는 스스럼없는 성도 간의 교제입니다.” 정 목사는 “믿지 않는 주민들도 종종 교회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한다”며 “의미를 설명해 주면서 복음을 전할 기회가 한 번 더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에는 김의현 목사가 시무하는 ‘도토리교회’가 있다. 도토리는 다른 곡식이 흉년일 때도 풍작이 될 만큼 생명력이 강해 중요한 식량자원이 된다. 몸 안의 중금속을 해독하는 작용도 한다. 작은 열매이지만 자라서는 커다란 상수리나무가 된다. 교회는 도토리의 특징을 따라 ‘생명을 살리고, 오염된 세상을 정화시키며, 자라나는 교회’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름에는 ‘도토리 키 재기’의 의미처럼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큰나무교회’는 1996년 성전을 서울 방화동으로 이전하며 동네에 45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있는 것에 착안해 교회 이름을 지었다. 박명룡 목사는 “무더운 여름 그늘이 되고 피난처가 되는 큰 나무처럼 영혼들에게 생명의 양식과 희망을 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지역의 어려운 교회에 도서관을 지어주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나눠준다. 교회 뒤 개화산에 꽃씨를 뿌리고 꽃 사진을 찍어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교회’는 서울 관악로 서울대 사범대학 안에 있다. 담임인 최판홍 전도사는 “최고만을 지향하는 이 사회에서 서울대 출신 학생과 교수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배워 어디를 가든지 겸손하고 낮은 자리에서 섬기길 바란다”며 이름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해 기도처로 출발해 현재는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주중에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의 성경공부 모임을 갖고 있다.

‘별빛교회’가 위치한 경북 영천 정각리는 ‘별빛마을’로 불린다. 보현산 천문대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관측된 별 13개 중 12개가 이곳에서 발견됐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별을 보기 위해 이 마을을 방문한다. 2005년 마을의 별칭을 따라 정각교회에서 이름을 바꿨다. 윤성종 목사는 “교회가 마을 청소, 관광객 안내에 앞장서 별빛마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교회 외에도 ‘크리스마스교회’(김경훈 목사) ‘뉴사운드교회’(천관웅 목사) ‘굿모닝교회’(이종범 목사) ‘와∼우리교회’(박만규 목사)등 많은 교회가 개성적이면서 의미 있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많이 본 기사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