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말라비틀어진 잡목 있는 그대로의 자연… 정원일 사진전 ‘거기 있는 그대로’

국민일보

[화제의 전시] 말라비틀어진 잡목 있는 그대로의 자연… 정원일 사진전 ‘거기 있는 그대로’

입력 2012-04-0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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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정원일(49·부산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작가는 잡목 우거진 숲(사진)을 소재로 삼는다. 푸른 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위풍당당한 모습도 아닌 말라비틀어진 나무를 찍는다. 숭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위대한 자연의 모습도 아니고, 치열한 삶의 순간을 은유하는 사람의 얼굴도 아니다. 그저 잡목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투사된 숲의 이미지에는 극적인 명암대비 같은 건 없다. 구름에 해가 가리어진 아침이거나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무렵이다. 연출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그의 4번째 개인전이 ‘거기 있는 그대로(there as it is)’라는 타이틀로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혜화동 갤러리 이앙에서 열린다.

주변 야산 등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숲과 나무를 촬영한 흑백사진 20여점을 선보인다. 자연이든 사물이든 인간의 개입으로 어떤 주제나 의미가 정해지고 특정 스타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거기에 있던 그대로의 현상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순수한 예술적 시각을 되찾고, 왜곡된 인문학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02-3672-0201).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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