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건축-‘열화당 도서관+책방’] 뿌듯한 지적 충만감

국민일보

[매혹의 건축-‘열화당 도서관+책방’] 뿌듯한 지적 충만감

입력 2012-04-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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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는 건축의 경연장이다. 멋진 집이 많아 화보나 영화 촬영이 끊이지 않는다. 코디네이터 제도를 두었지만 개별 건축의 개성이 아주 강하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조화를 깨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열화당 사옥은 소박하고 단아하고 겸손하다. 강릉의 열화당이 그렇듯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

특히 출판사 신관으로 지어진 ‘도서관+책방’은 플로리언 베이겔, 필립 크리스토, 최종훈이 출판도시의 방향을 잡기 위해 손을 잡은 실험적인 건축이다. 이곳에는 출판사가 오랫동안 소장해 온 책, 세계 각국의 예술 책이 잘 갈무리되어 있다. 구경할 수도, 구입할 수도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전시장, 북카페, 사무실 공간이 이어지거나 분할되면서 유기체를 이룬다. 다양한 비례의 창문들과 수평·수직의 양각은 정결한 느낌을 준다. 2층에 매달린 복도 형태의 메자닌을 통해 위아래층이 원만하게 소통한다. 이곳에서 한참 머물다 나오면 뿌듯한 느낌, 꽉 찬 지적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손수호 논설위원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