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문병 심방 온 목사님 “질병은 죗값”에 상처받아…

국민일보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문병 심방 온 목사님 “질병은 죗값”에 상처받아…

입력 2012-09-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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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병원에 장기입원하고 있는 환자입니다. 어느 날 목사님이 심방을 오셨습니다. 세 사람의 동행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모든 질병은 사탄의 역사이며 죗값으로 인한 것이라며 숨겨놓은 죄까지도 회개해야 고침 받는다는 요지의 말씀을 전하고 기도했습니다. 솔직히 위로받기보다는 상처가 컸습니다. 목사님 말씀과 기도가 맞는지요?

A 아담과 하와는 죄도 질병도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선악과 사건 이후 죄의 노예가 되었고 질병과 고통의 사슬에 매여 살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장에 기록된 인간타락 기사에 의하면 질병과 고통이 죄의 결과라는 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의 능력을 발견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은 첫사람 아담이 지은 죄와 내가 지은 죄를 완전히 사하시고 도말하시고 용서해주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원죄와 본죄가 십자가의 대속으로 사함 받은 것입니다. 이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 모든 질병은 사단의 역사이며 죗값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질병의 경우 죄의 결과로 오는 것이 있고, 재난으로 오는 것도 있고, 유전으로 물려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수나 과실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감기도 사단의 역사이며 질병도 죗값이라며 직설적으로 회개를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회개할 죄는 회개해야 하고, 숨긴 죄는 토설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을 사단의 역사로 본다든지 죗값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바울의 경우 주경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다메섹 도상에서 받은 충격으로 불치의 안질을 앓고 있었고 시도 때도 없이 받은 쇼크 때문에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질병을 가시로 표현했고 가시를 제해 달라며 세 차례나 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가 받은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였습니다. 질병도 경우에 따라서는 은혜라는 것입니다.

병원에 입원가료 중인 환자는 영육 간에 허약합니다. 의사의 말 한마디, 문병객의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병문심방차 오신 목사님이 사단의 역사라느니 숨겨놓은 죄를 회개하라고 했다면 상처받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상처를 오랫동안 간직해 두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감정정리는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할 것이 있는가를 살피고 겸허하게 기도한다면 치유의 은총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환자 방문은 철저한 예절과 바른 몸가짐과 언어를 선별해야 합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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