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 민폐인가 아닌가… 페북지기 초이스

국민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 민폐인가 아닌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0-15 11:55 수정 2015-10-15 15:53
취재대행소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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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우산 매너를 놓고 인터넷이 시끌시끌합니다. 미국 의전장은 비를 맞고 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홀로 우산을 쓴 채 미국 땅을 밟았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직원들에게 우산을 받쳐 준 ‘젠틀맨’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정말 비매너가 맞을까요?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4일 새벽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피터 셀프리지 미국 의전장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며 안내했는데요.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에 주목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들고 레드 카펫을 걸었고, 피터 셀프리지 의전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곁에서 비를 맞으며 동행했습니다.

네티즌들의 의견이 갈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홀로 우산을 비판하는 의견부터 보실까요?

“우산 민폐네. 곁에 있는 사람 좀 씌워주지.”

“홀로 귀하게 자란 분이라 그런가. 곁에서 비 맞는 사람은 보이지 않나?”

등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우산 매너를 비교해 거론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18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헬기 앞문에서 내린 뒤 우산을 펴고 누군가 기다렸습니다. 뒤이어 뒷문에서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과 애니타 브렉켄리지 부비서실장이 내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두 레이디에게 우산을 받쳐주었고 세 명이 함께 우산을 쓰며 걸어 나갔습니다. 브렉켄리지는 작은 우산을 들고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친절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쪽 어깨는 흠뻑 젖었고요.

네티즌들은 “오바마는 저런 여유가 있는데, 우리 대통령은 의전 나온 사람이 비에 젖든 말든 상관도 없네”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국빈 방문인데, 국빈을 마중나간 사람이 우산을 씌워 드려야 맞지 않나요?”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재치 있게 잘 대처한 것 아닌가요? 의전 나온 분에게 우산을 들게 하지 않은 건 잘한 것 같네요.”

이렇게 말이죠.

정답을 찾기 위해 의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수차례 비중 있는 국제회의의 의전을 전담했다는 A씨는 “통상 중요한 인사가 직접 우산을 들지는 않는다”면서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쪽에서 우산을 받쳐야 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한 지자체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부서에 소속된 B씨의 의견은 약간 달랐습니다. 마중을 나간 사람이 우산을 씌워드리는 게 좋겠지만 국빈과 같이 매우 중요한 인사일 경우 국빈을 수행하는 측에서 우산을 받치는 게 옳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우산조차 위협적인 물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별 것 아닌 상황인 것 같은데 매우 복잡하긴 합니다. 국빈인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도 묘한 장면을 연출시켰습니다.

어쨌든 우산 매너의 정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우산을 받쳐 든 것은 무작정 비난받을 만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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