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최저 연봉 7900만원 ‘그래비티’…6개월만에 이룬 기적

국민일보

전 직원 최저 연봉 7900만원 ‘그래비티’…6개월만에 이룬 기적

입력 2015-10-28 16:52 수정 2015-10-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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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자신의 연봉을 깎아가며 전 직원의 최저연봉을 7만달러(한화 약 7930만원)로 올려준 미국 기업가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다. 6개월 후 이 회사의 매출과 순익이 두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IT 전문잡지인 아이앤씨(Inc) 11월호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회사 그래비티페이먼츠가 세간의 비관론을 불식시키고 지난 6개월 동안 매출과 순익을 두배로 늘렸으며 직원도 10명이나 새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래비티의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31)는 6개월 전 120여명의 임직원과 기자들까지 모아놓고 110만달러인 자신의 연봉을 7만달러로 내리고 회사의 순익을 줄여 전 직원의 최저연봉을 7만달러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프라이스는 Inc와 인터뷰에서 4년 전 한 직원이 자신의 면전에 대고 “당신은 날 착취하고 있어요”라고 말한 것에 충격을 받고 7만달러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프라이스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연봉 4만~5만달러를 받는데, 치솟는 집값과 자녀 교육비 때문에 항상 적자라고 하소연한다"면서 "소득불균형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 회사부터 바로잡아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저 연봉은 향후 2년간 1만달러씩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연봉 5만~7만달러를 받는 직원의 임금은 5000달러씩 인상키로 했다. 당시 그래비티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만8000달러로 120명의 직원 가운데 약 70명의 연봉이 올랐다. 30명은 연봉이 두배가 됐다.

프라이스의 선언은 미국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다. 소셜 미디어에 5억 건 이상의 게시물과 댓글이 달렸고 이를 보도한 NBC방송 뉴스 동영상은 역대 최다 공유 횟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풍도 만만치 않았다. 일각에서는 모든 직원들의 연봉이 평준화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게을러지고 시장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이스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주식을 팔고 자신 소유 집 두 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300만달러를 회사에 추가 투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10월 그래비티는 매출, 순익 증가뿐만 아니라 전체 고객 유지율도 전보다 높아졌다.

가격 인상, 서비스 악화를 우려한 일부 고객이 계약을 취소하긴 했으나 2분기 고객 유지비율은 95%로 지난 3년 평균 91%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월 평균 30건이던 고객 문의는 2000건으로 급증했다.

직원 숫자도 10명이 더 늘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 중에는 야후 임원으로 있던 타미 크롤(52)도 포함돼 있는데 그는 CEO인 댄 프라이스의 경영철학에 감명 받아 자신의 연봉을 20% 가까이 깎은 채 그래비티에 합류했다.

Inc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이스는 자신에 대해 언급하면서 “많지 않은 연봉으로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며, 그 덕분에 나는 사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제대로 성공해서 좋은 선순환의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나라에 필요한 인재다" "작지 않은 변화가 쓰나미로 변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부러워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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