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깜짝 놀란 ‘따봉남’ 유럽 챔피언 판 후이…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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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깜짝 놀란 ‘따봉남’ 유럽 챔피언 판 후이… “누구세요?”

지난해 10월 알파고에 5전 전패… 이세돌에게 존경과 감사의 표현

입력 2016-03-14 10:48 수정 2016-03-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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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무릎 꿇린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에게 다가가 ‘따봉’을 날린 남성은 누구일까. 알파고에게 5전 전패를 당했던 유럽 챔피언 판 후이(35)다.

 판 후이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심판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심판석 중앙에 앉은 남성이 판 후이다.

 판 후이는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반상에 앉아 복기 중이었던 이세돌의 옆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세돌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판 후이의 인사를 받고 가벼운 미소로 화답했다.

 판 후이는 중국계 프랑스 바둑기사다. 프로바둑 2단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유럽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가 판세를 잡았던 유럽바둑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는 판 후이를 앞세워 4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앞서 프랑스 출신 챔피언은 1976년 파트리크 메리세르트가 유일했다.

 알파고는 이런 판 후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구글 사무실에서 열린 판 후이와의 대국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1국 백 2집반 승, 2국 흑 불계승, 3국 백 불계승, 4국 흑 불계승이었다.

 대국은 이미 3국에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지만, 판 후이는 자존심을 만회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판 후이는 마지막 5국에서 한때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알파고의 기세에 밀려 214수 만에 포기했다. 백을 잡은 알파고의 불계승이었다.

 판 후이에게 이세돌은 알파고에 설욕한 은인과 같았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했지만 4국에서는 엉뚱한 수를 놓으면서 팝업창으로 ‘resign’을 띄우고 항복했다. 인공지능의 불계패만으로도 이례적이었다. 판 후이의 엄지는 존경과 감사를 모두 담은 표현이었다.

 이세돌과 알파고는 14일 대국을 하루 쉰다. 마지막 대국은 오는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세돌의 알파고 상대 전적은 1승 3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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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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