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이상하더라’ 대통령의 연설문 퍼즐 풀리나… 페북지기 초이스

국민일보

‘어쩐지 이상하더라’ 대통령의 연설문 퍼즐 풀리나…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10-20 11:31 수정 2016-10-20 13:27
“그래서 안중근 하얼빈, 통일은 대박, 북한 동포여 남으로 오라, 바쁜 벌꿀 등이 나왔던 건가요? 퍼즐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와 인터넷이 시끄럽습니다. 엄중해야할 대통령의 연설문에 다소 엉뚱하고 황당한 표현이 들어가거나 초등학생들도 아는 사실이 잘못 들어간 게 바로 최순실씨가 고쳤기 때문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왼쪽이 고영태씨, 오른쪽이 최순실씨. JTBC 방송 캡처

JTBC는 전날 “고영태씨가 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다. 연설문을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서 ‘회장’이란 최순실씨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라고 인터뷰에 동석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부연 설명했다고 합니다.

고영태(40)씨는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입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최순실씨. JTBC 방송 캡처

2008년 ‘빌로밀로’를 창업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당선 이후 빌로밀로에서 제작한 가죽 가방을 들었습니다. 이 가방은 ‘박근혜 가방’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고영태씨는 최순실씨가 실제 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더블루K'의 사내이사이자 더블루K에서 파생된 ‘코어플랜’이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순실의 핵심 측근은 차은택이 아니라 고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는군요.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상했던’ 연설문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부터 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러시아영토였던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처단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돼 중국 다롄의 뤼순 감옥으로 압송됐고 이듬해 3월26일 귀순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니 경축사에 나온 ‘하얼빈 감옥’은 명백한 오류입니다. 청와대는 연설이 끝나자 하얼빈 감옥을 뤼순 감옥으로 정정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대통령 연설문의 오류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은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울워스사의 ‘쥐덫’ 이야기를 혁신과 성공의 사례로 인용했는데요. 하지만 경영학에서는 울워스사의 쥐덫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들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이건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표현에서 쫓아낸다는 뜻의 ‘구축’을 세운다는 의미로 잘못 쓴 경우와 같은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 동포여 남으로 오라, 바쁜 벌꿀, 통일은 대박이 모두 최순실씨 머리에서 나온 건가요”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전경. 국민일보DB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이번 논란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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