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판다를 게으르다 했는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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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판다를 게으르다 했는가 (영상)

입력 2017-04-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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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나무늘보 못지않은 게으름의 대명사다. 먹이를 찾으러 가는 것도,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일도 귀찮아할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 판다 세계에서 매일 자기 집 청소를 하는 부지런한 판다가 등장했다.

중국 TV채널 CGTN은 21일 "판다가 사실은 부지런한 동물일 수도 있다"면서 "중국 쓰촨성 청두 판다연구소에서 살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 야쥬가 마당 청소에 나서며 이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야쥬는 우리 안에 평상시와 다른 물건이 있으면 입으로 물어 치워버리는 일을 취미로 삼고 있다. 사육사의 만류에도 청소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판다의 게으름은 논문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하다. 중국 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 이유를 조사한 논문을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판다가 게으른 이유를 밝혀냈다.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한다. 1시간에 고작 평균 20m를 이동한다.

판다의 게으름은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생존 본능에서 기인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수십㎏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에게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만큼 영양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의 에너지 소모량은 몸무게가 비슷한 다른 동물의 38%에 불과하다.

판다의 게으름을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1980년대 판다 수백 마리가 주변 대나무숲이 말라 먹이가 없어 굶어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현장으로부터 4㎞ 떨어진 곳에 대나무가 무성했던 것으로 밝혀져 '움직이기 싫어 굶어 죽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판다는 번식률이 매우 낮은 동물로도 유명하다. 여기에도 게으름이 한 몫을 한다.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학 연구팀은 "암컷 판다는 한 해 2~3일 정도만 발정기에 든다"며 "그런데 수컷이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귀찮아 짝짓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물원에서 판다 번식을 하려면 사육사가 정자를 채집해 인공수정을 해야 할 정도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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