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고는 너무…' 문 대통령 첫 출근 드레스코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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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치고는 너무…' 문 대통령 첫 출근 드레스코드 의미

입력 2017-05-16 00:06 수정 2017-05-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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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5일 청와대 관저에서 처음 출근할 때 입은 의상이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김정숙 여사가 입은 튀는 색상의 원피스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요즘 유행'이라는 짧은 바지 길이도 인터넷에서 계속 회자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입은 의상에 의미가 담겼다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 의상을 따라 입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공식 첫 출근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의상에는 그런 의미가 있었던 걸까.

이날의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드레스 코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오마주(hommage)' 였다는 분석은 각종 커뮤니티로 많이 퍼졌지만, 그런 의미를 품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마주는 영화에서 존경의 의미를 담아 비슷한 장면을 인용, 연출하는 것을 말한다. 근거라면서 퍼지는 사진은 아래와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 첫 번째)의 배웅을 받으며 주영훈 경호실장(왼쪽 첫 번째),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입은 양복의 색상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입은 양복의 색상은 어두운 남색이나 검은색 계열로 보인다. 넥타이는 옅은 하늘색이다. 

대통령 옆을 걷는 영부인의 옷 색깔은 모두 진분홍색이다. 김정숙 여사가 편안한 원피스 차림이라면, 권양숙 여사는 투피스 양장 차림이라는 게 서로 다를 뿐이다.

그러나 두 사진은 서로 다른 시기에 촬영된 사진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은 홍은동 자택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뒤 첫 출근길에 촬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은 2007년 10월 2일 남북정상회담 출발을 앞둔 아침에 관저에서 나올 때 찍혔다. 10년 전 사진에는 당시 비서실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보인다.

또 전·현직 대통령의 양복 색상과 넥타이 색상 조합은 많은 남성이 흔히 하는 코디법이다. 

일부 네티즌이 부여한 드레스코드의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날 대통령 내외의 패션은 여러 가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김정숙 여사가 입은 진분홍색은 경쾌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줬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몸매를 드러내지 않는 헐렁한 스타일의 루즈 피트(loose fit) 원피스는 편안한 인상을 풍겼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숙 여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바지 길이, 일명 총장을 지적했다. 

"짧다, 여보…바지 좀 내려요."(김정숙 여사) 

"요즘 이게 유행이라고 하더구먼."(문재인 대통령)


그러나 사실 더 짧아도 된다.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맨 왼쪽) 총리의 바지 총장을 보라.
사진=캐나다 총리실

'신사의 나라' 영국의 윌리엄 왕자(맨 왼쪽)의 바지 길이도 짧기 마찬가지다.
사진=캐다나 총리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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