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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했나? 오해와 불편 '안면홍조'…10명 중 7명 "민간요법 등 홈케어"

대한피부과학회, 안면홍조증 7960명 조사...민간요법 의존하다 평균 13개월 걸려 병원 첫 방문

입력 2017-05-18 10:49 수정 2017-05-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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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가 환자 설문조사를 위해 단역배우의 얼굴에 안면홍조 증상 이미지를 활용한 것임.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얼굴이나 목 부위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는 '안면홍조' 환자가 최근 3년간 20% 늘었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자신의 증상이나 질환명에 대해 잘 모르는 등 인식이 매우 낮았다. 이런 탓에 환자가 처음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평균 1년 넘게 걸렸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5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10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찾은 안면홍조 환자 7960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수가 2014년 2512명에서 지난해 2970명으로 약 20%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이 71%로 남성보다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52%를 차지해 중년 여성들이 안면홍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별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4월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개 병원을 찾은 안면홍조 신규 환자 500명의 진료차트를 분석한 결과 , 이들이 질환 발병 후 평균 13개월이 지난 시점에 병원을 처음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8%는 병원 방문 전 자신의 증상이나 질환 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면 홍조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안면홍조 환자 7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안면홍조를 질병으로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절반도 안되는 45%에 불과했다. 안면홍조가 치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응답 또한 34%에 그쳐 환자들의 질환 이해도가 매우 낮았다.

 때문에 안면 홍조의 피부과 치료 대신 비전문적인 홈케어로 이어져 질환의 악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1%가 안면 홍조의 치료 및 관리법으로 화장품, 민간요법 등 홈케어라고 답했다. 피부과 방문은 25%에 그쳤다.

 안면홍조 환자들은 대인관계 및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0명 중 3명은 안면홍조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자신감이 없고(34%), 타인에게 놀림을 받거나(33%) 연애를 할 때 불편함(32%)이 있다고 답했다. 또 운동할때 얼굴이 붉어져 불편을 겪거나(59%) 술에 취해 있다는 오해를 받거나(47%), 갱년기 증상 으로 오해받아(35%)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빈번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면홍조는 얼굴 목 부위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약 2~4분간 지속되며 하루에도 여러번 나타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단지 얼굴에 붉은색을 띠는 홍반과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사라지지만, 이를 방치하면 '주사' 등 만성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장인 최지호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혈관이 늘어나고 염증이 악화돼 주사 등의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붉게 변하고 각막손상까지 가져오는 안구주사, 코와 턱의 형태가 변해 수술이 필요한 '비류성 주사'도 나타난다"며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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