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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먼저!" 문 대통령과 경호팀이 만든 '모세의 기적' (영상)

입력 2017-05-19 10:21 수정 2017-05-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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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이 탄 차량과 경호차량이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에 길을 터준 사실이 알려졌다.

다음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다.



영상에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막 끝난 오전 11시20분쯤 현장 경호원들의 다급한 손짓을 따라 119구급차가 도로를 내달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구급차 오른편에는 길을 터주기 위해 옆으로 비켜서 있는 차량 10여대가 보인다. 이 차들은 조금 전 행사를 마치고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차와 경호차량이었다. 속도를 줄여 갓길에 세운 뒤 구급차가 앞서 가길 기다렸다.

사진= 1~6번 사진은 구급차 내부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캡처한 모습.

구급차에는 5·18 기념식을 마치고 나와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성 A(54)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1980년 5월 계엄군에 연행돼 고문을 받고 풀려나 37년 동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못 쉬는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고, 119 구급대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구급차에 올랐다. 하지만 묘지를 출발한 대통령 경호·의전 차량 행렬과 대통령을 배웅하려고 몰린 시민들로 인해 구급차가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 현장 경호원들은 구급차가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인파를 헤치며 길을 터줬다.

A씨를 태운 구급차는 청와대 경호팀의 양보와 도움으로 병원까지 신속하게 이동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A씨는 위급한 상황을 넘겨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조에 나섰던 한 구급대원은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이었다. 시민들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면서 구급차 통행에 협조를 당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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