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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윤석열”… 청와대 기자들도 탄성 지른 파격 인사

입력 2017-05-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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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윤 지검장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원칙대로 진두지휘한 결과 박근혜정부에서 시련을 겪었지만, 문재인정부에서 화려하게 복귀해 검찰개혁 최전선에 섰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탄성을 지를 정도로 '윤석열 승진 인사'는 파격이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 검사를 호명했다. 그 순간 춘추관에 있던 기자들은 일제히 놀라움의 탄성을 질렀다.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찰청 차장, 서울고검장과 함께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자리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을 주로 처리하기에 ‘검찰의 꽃’으로 불린다. 윤 검사를 대전고검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올려 세운 이번 승진이 파격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윤 지검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서 합격했다. 34세였던 1994년 검사로 첫 발을 들였다. 동기들과 많게는 열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있을 정도로 그의 임관은 늦었다. 하지만 늦은 출발이 그의 발목을 잡지는 않았다.

수사력과 추진력에 강직한 성품을 갖춰 20여 년 동안 현대차 비자금 사건, LIG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 의혹,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하면서 ‘특수통’으로 명성을 날렸다. 참여정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후원자’ 강금원 전 회장을 구속한 검사 역시 윤 지검장이었다.

시련은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찾아왔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였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윤 지검장은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직원을 체포하는 등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지방 좌천이었다. 2014년 1월 대구고검, 지난해 1월 대전고검을 전전했다.

그렇게 끝날 것만 같던 윤 지검장의 관운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전말이 하나둘 씩 드러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구성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합류해 복귀의 서막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사하고 구속하는 과정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문 대통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임명한 윤 지검장은 내부를 실질적으로 움직일 검찰개혁의 ‘엔진’으로 볼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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