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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완수 무사복귀!' 구호 아래 파병훈련 여념없는 한빛부대 8진

입력 2017-05-22 13:47 수정 2017-05-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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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대행소왱
도로 재건에 나선 장병들. 한빛부대 제공

남수단 파병을 앞두고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8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는 한빛부대를 지난 11일 찾았다.

한빛부대는 오랜 내전 끝에 분리 독립해 종족간의 내전으로 혼란이 끊이지 않는 남수단에 ‘빛’을 가져다주기 위해 창설됐다. 유엔은 2011년 7월 26일에 신생국가인 남수단의 재건과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에 해외 파병을 정식 요청했다. 그리고 2012년 9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제 평화와 동아프리카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국군부대의 국제연합 남수단임무단(UNMISS) 파견 동의안’이 최종 통과됐다. 그리하여 탄생한 게 바로 한빛부대였다.

대민의료지원을 하고 있는 장병들. 한빛부대 제공

흔히들 사람들은 해외파병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다른 국가의 전쟁에 참여해서 전쟁을 부추기고, 그래서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한빛부대는 다르다. 한빛부대의 창설 목적은 ‘전쟁 지원’이 아니라 ‘재건 지원’이기 때문에,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더 많이 펼쳐왔다. 한빛부대는 도로를 놔주고 하천에 제방도 쌓아주고 난민수용소 건설 등을 감당하고 있다. 

재건 지원이 주 임무인 한빛부대 장병들은 자격증이 있는 병사들을 선발해 8주간 각 병과에서 주특기 훈련을 한다. 세밀한 기술이 필요한 경우 민간 건설회사에서 위탁교육을 받거나 교관이 파견되는 등 꼼꼼한 준비과정을 거친다.

난민보호소로 무거운 짐을 머리에 지고 힘겹게 들어오는 현지인을 돕는 한빛부대원. 한빛부대 제공

이런 그들은 KBS ‘태양의 후예’에 등장하는 군대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1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290여명의 엘리트 장병들로 이뤄진 한빛부대는 8개월 간격으로 남수단의 자립 기반 마련을 목표로 활동을 해왔다. 그중 대표적인 활동들을 보면 일명 ‘희망로 작전’으로 남수단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주바와 보르 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 교통로를 작업했다. 총 연장 197㎞ 중 125㎞를 개통했다.

그로 인해 한빛부대는 편도 2~5일이 걸리던 거리를 약 5시간으로 크게 단축시켜, 남수단의 지역 경제 등을 활성화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남수단의 내전과 두 차례의 우기 이후로 도로가 크게 훼손돼 그들은 ‘희망로 재건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한빛부대가 주둔해있는 보르의 백나일 강은 우기가 될 때마다 범람,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기도 했는데, 이들이 차수벽 공사를 해 보르에 사는 20만 시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백나일강 차수벽 공사를 하고 있다. 한빛부대 제공

한빛부대의 영역은 비단 물리적인 시설 보수나 공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은 남수단 사람들의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활동도 지원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빛직업학교이다. 이 직업학교는 2016년 4월에 개설됐는데 총 6개 과정(목공, 전기, 용접, 건축, 제빵), 농업)을 10~12주 동안 운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247명의 수료생을 배출, 이들은 기술직이 부족한 남수단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한빛직업학교 농업, 목공, 전기, 용접(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빛부대 제공

유엔에서 요구한 건 재건이지만 한빛부대는 끊임없이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의료지원과 태권도 교육을 실시했고 한글학교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유엔기지 보수건설, 공항 관리 등도 도맡아 해 한빛부대는 유엔 평화유지군 사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군대로 평가받는다. 

한창 파병 준비에 여념이 없는 8진은 한빛희망나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후원 없이 집에서 입던 여름의류 신발 모자 학용품 4가지를 모아서 가져다줄 계획이다. 

박태현 정훈공보장교는 "신발이 없어서 발에 상처가 나고 곪고 썩고 옷이 없어서 뜨거운 햇볕에 피부가 노출되고 해충에 노출돼 병마가 온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옷을 가져가면 그들에게는 큰 선물이 된다"고 말했다.

8진은 안덕상 대령의 지휘로 오는 7월 남수단으로 파병된다.

한빛직업학교 학생들과 장병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한빛부대 제공

한빛부대는 남수단에서 새로운 한류를 이끌고 있다. 휴가 없는 근무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블루헬멧(유엔군의 상징)’ 한빛부대의 장병들은 국위선양을 한다는 생각으로 뿌듯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그들은 그렇게 이름 그대로 ‘세상에 환한 큰 빛을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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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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