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청소부 더럽다”며 무슬림 의사 진료 거부로 사망

국민일보

“하수도 청소부 더럽다”며 무슬림 의사 진료 거부로 사망

입력 2017-06-12 00:01 수정 2017-06-12 00:01
취재대행소왱

무슬림 의사가 생명이 위독한 기독교인의 치료를 거부해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라마단 기간 동안 우리의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며 "환자가 더러워서 치료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기독교 선교 사이트 슈바트닷컴은 파키스탄에서 의사의 치료 거부로 숨진 한 청소부 가족의 항의 사연을 보도했다.

슈바트닷컴에 따르면 한 병원의 무슬림 의사가 금식 상태에서 젊은 기독교인 청소부의 더러운 몸을 만지는 것을 거부한 후 질식으로 의식을 잃은 청소부가 사망했다.

젊은 기독교인이 하수도를 청소하다 질식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위독한 상태였으나 무슬림 의사들은 그를 치료하지 않았다. 의사들은 그가 기독교인이며 청소부였기 때문에 종교도 다르고 몸이 더럽다며 라마단 기간에 불순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청소부를 죽게 했다.

픽사베이

다른 청소부 3명과 함께 이르펀 마시(30)도 파키스탄 신드주 우르마코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무슬림 의사들은 환자의 몸을 깨끗이 씻을 때까지 치료를 거부했다. 이르펀의 형제인 파베즈는 "내 동생은 그의 몸에 묻은 오물을 씻기는 중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6월은 이슬람권의 최대 행사인 라마단으로 무슬림들은 금식을 하고 불경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의사들은 라마단 달을 성스럽게 보내며 금식을 하고 있었다. 세 명의 다른 청소부는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2명은 사망했다.

노동자들과 현지 기독교인들은 이르펀의 시신을 가지고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경찰에 의사들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비영리단체인 박 사법센터 관계자는 이 사건을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편견과 증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펀잡 주의 셰이크 푸라 지역에서 20세의 기독교인 청소부가 일요일에 일하기 싫어서 '영향력있는' 무슬림의 집 청소를 거부한 후 총에 맞아 사망했다.

기독교인권 운동가인 나폴레옹 퀴움은 당시 이렇게 말했다.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인에 의한 거절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기독교인인 청소부가 다수의 무슬림의 부당한 요구를 따르지 않아서 살해되거나 폭력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가가 신앙, 계급 및 신념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에 대한 책임을 깨닫기 전까지 기독교 거리 청소부 및 위생 관련 근로자의 상황은 더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운동가의 말에 따르면 하수도 청소부의 90%가 기독교인이며, 이는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이 차지하고 있는 청소부의 비중보다도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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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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