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꿈 이룬 국내 최초 뇌병변 장애 보디빌더 김민규 씨

국민일보

오랜 꿈 이룬 국내 최초 뇌병변 장애 보디빌더 김민규 씨

입력 2017-06-22 00:01 수정 2017-06-22 00:01
취재대행소왱
김민규 씨 페이스북 캡처

지난 5월 17일, 잠실야구장에 아주 특별한 시구자가 나타나서 화제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국내에서 뇌병변 장애 1호 보디빌더가 된 김민규 씨이다.

김씨는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수많은 노력 끝에, 지난 2011년에는 제45회 미스터충남선발대회 일반부 -60㎏에서 특별상을 받으면서 보디빌더가 됐다.

한편, 두산베어스는 지난 2015년부터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두잇포유(Doo It For You)’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신청한 김씨가 그 주인공으로 선정돼 시구에 나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감동이란 호투를 던진 김씨는 꿈만 같았던 시구를 하고 한 달이 지난 지난 13일 시구를 한 소감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김씨는 장애로 인해 ‘어릴 때는 넘어지는 게 일과’였다고 한다.

그러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야구가 그를 버티게 한 힘이 됐다. 김씨는 두 다리로 서서 볼을 던질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마운드에 앉아서 변화구를 주로 던졌다. 이때 얻었던 자신감이 지금의 뇌병변 장애 1호 보디빌더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사진 출처=에이블뉴스

대학에 입학할 때 특례입학이 시작돼 대구미래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해 2년간 공부와 실습을 하면서 사회복지사가 됐지만 장애가 있는 몸으로 취업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던 중 다니던 교회 목사가 장애인 생활 시설을 짓는다는 얘기를 듣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다. 그러나 3곳 중 2곳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1곳에서 받아줘 인생 2막을 열었다.

2004년도부터 2년 정도 열심히 운동하며 체력을 키우다 2006년 겨울 너무 추워 2007년 봄에 새로 다니자 생각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2007년에 헬스장 주인이 바뀌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등록을 거부 당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꺾이지 않았다. 집에서만 운동하던 2011년 대회출전 기회가 생겨 미스터 충남 보디빌딩 대회에서 뇌병변 장애인 1호 보디빌더로 등극했다.

김민규 씨 페이스북 캡처

김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한 프로야구에서 시구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두산베어스와 인연이 닿아 김씨는 감동의 시구를 할 수 있었다.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온 김씨의 뚝심있는 행보에 많은 네티즌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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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