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들과 ‘하이 파이브’ 하는 교장…주일예배 “늦더라도 꼭 오라”

국민일보

지각생들과 ‘하이 파이브’ 하는 교장…주일예배 “늦더라도 꼭 오라”

입력 2017-06-25 12:58 수정 2017-06-25 12:58
취재대행소왱
pixabay

지각한 아이들을 환영하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찾는 한 목사가 있다.

지난 22일 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목사는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의 따님 등교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학교 간다고 집을 나선 딸, 그녀는 평상시 습관대로 조금 늦게 나가셨다. 9시까지 등교인데 어찌 8시 40분에 집을 나설 수가 있는지….

늘 모범생으로 살아온 김 목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평생 교회를 한번도 빠져 본 적이 없을뿐 아니라 늦게 가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신대원 3년 동안 공주에서 천안으로 통학하면서도 단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딸은 엄마를 닮았…'이라며 살짝 사모를 디스했다.

그런데 그렇게 집을 나선 딸은 8시 47분쯤에 집으로 전화해 "지하철 카드가 기계에 들어가서 안 나와. 어서 행신역으로 나와줘"라고 분명 엄마에게 전화를 했는데 출동은 김 목사 차지가 됐다.  목사님은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니다'라며 푸념을 곁들였다.

김관성 목사 페이스북 캡처

지각하면 벌금을 내는 규칙이 있는 반이라 학교 문 앞까지 차로 데려다 줬다. 그때 교문 앞에서는 낯선 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이 문 앞에 서서 늦게 들어오는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하이 파이브를 해주시고 등을 두드려 주시는 것 아닌가. 우리 학창 시절이었다면, 요단강 직전까지 갔을 텐데.'

집에 와서 아내에게 눈으로 본 현장을 전하니 교장 선생님이 매일 그 시간에 나와서 늦게 오는 아이들을 환영하고 격려해 주신다고 했다. 아내는 세상에 그런 교장 선생님은 안 계신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김 목사는 순간 "교회도 저래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늦게 오는 것을 칭찬할 수는 없지만, 복된 주일 서둘러 오는 길이 막히고, 때로는 이런저런 사연으로 제시간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상습범도 있고, 야박하게 문을 잠그는 곳도 있지만 김 목사는 결사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교회는 정문 앞의 교장 선생님의 마음으로 성도들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늦게 오는 사람들을 책망하는 것보다 격려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 습관을 고치는 더 효과적인 방법 아니겠는가. 늦게 와서 드린 그 예배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신다고 말하는 것이 하나님 마음에 조금 더 가깝지 않나 싶다는 것이 김 목사의 생각이다. 

김 목사는 "'늦더라도 오라'가 '늦게 오려면 오지마라' 보다 더 성경적이라고 이 연사 피를 토하며 외치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 어느 누구의 눈치도 안 보시고 언제나 할말 다 하시는 유쾌하신 목사님 좋으신 아빠이시고요"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것도 맞는 것 같고 이것도 맞는 것 같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생각한다면 어디 감히 지각을… 이것도 틀리다고는 못하겠습니다
" "아멘!! 안오는 사람보다 늦게라도 오는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감동과 적용이 있는 글에 많은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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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