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No!" 번지점프 안전요원 '영어발음' 탓에 숨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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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No!" 번지점프 안전요원 '영어발음' 탓에 숨진 소녀

입력 2017-06-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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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역의 번지점프 명소에서 안전요원의 ‘영어 발음’을 잘못 알아들은 네덜란드인 17세 소녀가 뛰어선 안 되는 타이밍에 뛰어내렸다가 결국 숨졌다.

스페인 매체 '라 오피니온' 27일 2015년 8월 발생한 이 사고를 놓고 오랜 기간 진행된 재판 결과를 보도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칸타브리아로 여행 온 베라 몰(17)은 카베존 델라살 다리를 찾아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점프대에 올라선 몰은 스페인 현지인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그런데 번지점프 줄이 안전고리에 고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몰은 그대로 추락해 사망하고 말았다.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안전장치를 담당하던 스페인 직원이 몰에게 “아직 뛰어내리면 안 된다“는 의미로 ”노 점프(No jump)"라고 외쳤는데, 몰이 “지금 뛰어내리라”는 뜻의 “나우 점프(Now jump)"로 잘못 알아듣고 뛰어내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몰과 함께 번지점프대를 찾았던 일행들은 “그 스페인 직원의 영어 발음이 매우 불분명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번지점프 업체와 안전요원은 “이번 사고는 정확한 지시 없이 멋대로 뛰어내린 몰의 실수”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몰의 유가족은 이 직원과 업체를 고소했고 2년 동안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칸타브리아주 법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몰의 사망이 언어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판정했다. “안전요원의 영어 발음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기엔 매우 부정확했다”면서 업체의 잘못을 인정해 과실치사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또 “해당 업체가 ‘18세 미만은 번지점프 체험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어겼고, 번지점프대가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허가를 받지 않은 혐의도 새롭게 드러났다”면서 “추가 재판을 통해 형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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