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레즈비언 웨딩드레스 안 해요” 소신 폈다 결국 문닫아

국민일보

“우린 레즈비언 웨딩드레스 안 해요” 소신 폈다 결국 문닫아

입력 2017-07-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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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커플의 웨딩드레스 제작을 거부한 미국의 신부 숍(bridal shop)이 동성애 옹호론자들의 협박에 시달린 끝에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크리스천인 숍 주인은 “믿음과 신념에 따라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지만 가게 운영은 물론 자신과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 받게 됐다.


논란은 줄리 앤 사마나스(30)라는 여성이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W.W. Bridal Boutique(이하 WW 부티크)’이라는 신부 숍이 동성 커플이라는 이유로 웨딩드레스 제작을 거부했다고 알리면서 시작됐다.

내년 3월 결혼식을 앞둔 사마나스와 새년 케네디(34·여) 커플은 지난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블룸스버그에 있는 WW 부티크에서 웨딩드레스를 맞추려다 거절 당했다. 신앙심 깊은 크리스천들이 운영하는 WW 부티크는 2014년에도 동성 커플의 웨딩드레스 제작 요청을 거부해 주목을 끌었던 곳이다.

사마나스는 관련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차별은 옳지 않다’(#discrimnationisnotcool)는 해시태그와 함께 WW 부티크의 업체명을 명시했다.

이번 논란은 동성애자들에게 우호적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 등이 페북 글을 거론하면서 확산됐다. WW 부티크의 공동 소유주인 빅토리아 밀러는 허핑턴포스트에 보낸 이메일 답변을 통해 “우린 항상 존경심과 품위를 잃지 않고 고객들을 대해왔다”면서 “동성애 커플의 결혼식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확신에 따라 함께 할 수 없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줄리 앤 사마나스 페이스북 캡처

WW 부티크의 설명에도 동성애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WW 부티크의 페이스북 관리를 맡고 있는 리치 펜코스키 목사에 따르면 신부 숍 측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동성애 지지자들이 보낸 음성 메일에는 “너랑 너희 가족으로 찾아갈 거다” “너희 가게를 부수고 너희가 우리 기분을 망친 것만큼 우리도 너희 기분을 망쳐주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펜코스키 목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워리어 포 크라이스트’(Warriors for Christ) 페이지에서도 동성애 지지자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마나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WW 부티크의 제작 거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나 “이건 차별과 전혀 다른 문제다. 너의 이런 행동은 치졸한 복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믿음에 따라 판단했을 뿐”이라면서 페이스북에 고발 글을 올린 사마나스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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