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천 안될 때부터…" 어느 야구선수의 꾸준한 선행

국민일보

"연봉 3천 안될 때부터…" 어느 야구선수의 꾸준한 선행

입력 2017-08-08 16:15 수정 2017-08-08 16:22
취재대행소왱

수년간 남모르게 이뤄진 야구선수 신본기의 선행이 세간에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봉 5천 받는 선수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제보자는 신본기 선수의 카드와 함께 영수증을 제시하며 "매달 10만원씩 고아원 애들에게 밥을 사준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2013년 5월7일 오후 광주 북구 무등경기장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롯데 신본기가 7회초 1사 1·3루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아쉬운 표정으로 공을 바라보고 있다.

제보 속 주인공은 롯데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 선수였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현재 연봉 5500만원을 받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인 1억3800만원에 비해 매우 적다.

YTN 화면 캡쳐

그럼에도 매달 보육원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10만원에 달하는 식사를 선물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그의 선행은 연봉이 3000만원 미만일 때부터 이어졌다. 제보자는 "군대 휴가 나와서도 봉사활동 하고 결혼할 여성 분도 봉사활동하다 만났다네요"라며 "꼭 흥하라"고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봉사활동을 하는 신 선수의 모습은 과거 뉴스를 통해 전달되기도 했다.

2013년 7월 그는 올스타전 이벤트 게임에서 얻은 상금 200만원 전액을 모교인 부산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다. 당시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후배들을 보니 안쓰러웠다. 언젠가 돈이 생기면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기부 이유를 전했다. 또 모교인 동아대학교에는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2013년 5월8일 오후 광주 북구 무등경기장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롯데 신본기가 2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신 선수는 팬클럽 '우리 본기' 회원들이 부산 서구 암남동에 위치한 아동 양육시설 '마리아꿈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함께 보육원을 찾았다. 한 매체와의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야구 포기를 생각했던 제가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다"며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저도 베풀어야 하고, 선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카페의 좋은 분들이 앞장서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뿐"이라며 "착하고 밝은 아이들을 보며 저도 배우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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