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플피디아] ‘지진 악몽’ 휩싸인 아시아의 옐로스톤… 中 주자이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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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플피디아] ‘지진 악몽’ 휩싸인 아시아의 옐로스톤… 中 주자이거우

8일 밤 리히터 규모 7.0 강진, 여름 휴가철 관광객 사상자 속출

입력 2017-08-09 12:34 수정 2017-08-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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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3일 주자이거우 풍경. 신화뉴시스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는 절경이 수려한 관광지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존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중국 중부에 위치한 티베트족‧창족의 자치구다. 현지시간으로 8일 밤 9시19분 쓰촨성 광위안시로부터 북서쪽 약 200㎞ 떨어진 지점에서 진도 7.0 강진이 발생했다. 주자이거우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1. 주자이거우는 어떤 곳인가

주자이거우는 티베트고원 해발 2000~3000m에 위치한 산악 관광지다. 석회암이 녹아 형성된 카르스트 지형, 고즈넉한 산세, 웅장한 폭포, 아름다운 연못 등 산악지형의 특징이 뚜렷하다. 바다로 불릴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호수, 광활한 원시삼림이 이곳에 펼쳐져 있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처럼 이색적인 경관을 만날 수 있다. 깨끗한 물은 산맥에서 녹아든 석회석 성분과 함께 연못으로 침전돼 낮에는 에메랄드빛, 저녁에는 오렌지색을 나타낸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자이언트판다가 이곳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1992년 이곳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주자이거우를 우리말로 독음하면 구채구(九寨沟)가 된다. 9개의 울타리가 모인 구역이란 뜻이다. 유목생활을 했던 중국 소수민족의 9개 마을이 주자이거우를 구성하고 있다. 인구는 약 8만명.

2013년 4월 5일 주자이거우 풍경. 신화뉴시스

2013년 1월 19일 중국 주자이거우 풍경. 신화뉴시스

2015년 10월 25일 주자이거우 풍경. 신화뉴시스

2015년 10월 25일 주자이거우 풍경. 신화뉴시스

2. 중국인의 ‘버킷리스트’ 명소

주자이거우는 중국인이 ‘버킷리스트’(bucket list)에 적는 여행지 중 하나다.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꼽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는 얘기다. 난개발로 고층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선 대륙 서부의 도심,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륙 동부의 평원과 산악지대가 만나는 지점에 주자이거우가 있다.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쳉두다. 과거에는 쳉두에서 육로로 450㎞를 10시간 동안 이동해야 주자이거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50㎞ 떨어진 곳에 황룽공항이 생겨 이동시간을 단축했다. 공항에서 1시간30분 거리다. 공항은 물론 유명 체인의 호텔‧리조트, 소수민족 문화공연장으로 관광지가 조성되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늘었다. 성수기는 4~11월이다.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주자이거우. 구글 지도

3. 한밤중 발생한 규모 7.0 강진

여름 휴가지로 주자이거우를 찾아 느긋하게 휴식하던 관광객들은 8일 밤 숙소와 유흥지에서 10년 전 쓰촨성 대지진의 악몽을 경험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쓰촨성 광위안시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악된 진원의 깊이는 9㎞다. 2008년 5월 12일 쓰촨성에서 7만명의 사망자를 냈던 지진은 리히터 규모 7.9 수준이었다.

진도 7.0~7.3은 벽이 무너지고 다리가 뒤틀릴 정도의 흔들림을 나타내는 수치다. 건물은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입는다. 진도 7.4~7.9에선 거의 모든 건물이 무너지고 철로가 휘어질 정도로 강력한 지진파가 발생한다. 주자이거우 관광객들이 10년 전과 거의 비슷한 규모의 지진을 경험한 셈이다.

2017년 8월 8일 밤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군인과 소방대원이 관광객과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AP뉴시스

한밤중에 발생한 지진 탓에 주자이거우 숙소와 유흥지는 큰 혼란에 빠졌다. 피해상황은 군인과 소방대원이 투입돼 본격적인 구조와 복구가 시작된 9일 아침부터 파악되기 시작했다. 외신의 사상자 집계에도 혼선이 빚어졌다. 당초 AFP통신은 오전 0시쯤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오전 11시 현재 13명이 사망하고 175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한국인 관광객 부상자도 발생했다. 외교부는 현지에 있던 우리 국민 2명이 대피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국민일보 더피플피디아: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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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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