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최고가 아닌 최적의 삶으로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최고가 아닌 최적의 삶으로

입력 2017-08-11 17:21 수정 2017-08-11 17:25
취재대행소왱
고린도후서 12장 9절


우리는 유독 일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 김연아 같은 정상에 오른 유명인들에게 관심을 쏟습니다. 또 발레리나 강수진과 박지성 선수의 발 사진이 검색 1순위에 올라갈 정도로 ‘노력’과 ‘인내’에 대해 강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한국인 특유의 기질과 문화가 교회 안에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란 말로 바뀌어 사용돼 왔습니다. 그래서 큰 교회, 많은 헌금 등을 강조하며 인정받고 복 받으라고 외쳐 왔던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1990년대 초의 홍보 문구는 1등이 될 수 없었던 대다수 국민이 싫어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로 1등 하라고 외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생활로 1등을 해서 신자들이 복 받는 것을 불신자들이 좋다고 할까요. 부러워할까요. 정반대입니다. ‘내가 잘될 수 있으면 뭐든지 한다’는 마음과 함께 1등과 최고만을 추구하는 삶이 오히려 교회를 약화시키고 하나님의 역사를 막습니다.

우리가 진실로 바라는 삶이 ‘내가 잘되는 삶’ 또는 ‘나의 영광이 나타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삶’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하나님을 위한 최고의 삶이 아니라 최적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최고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드러내실 수 있는 적절한 삶입니다. 바울처럼 자신의 약점 때문에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문다는 것을 고백하는 수준이 돼야 합니다.

우리는 주의 능력으로 자신이 강해지려고 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약점을 부끄러워하거나 강해지지 않는 것에 절망하지 말고 각자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주의 능력이 임하여 우리를 사용하시길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우리의 모습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최적의 삶입니다.

한국교회가 능력을 회복하는 길은 다시 이전의 목표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뜨겁게!’를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가 스스로 강해지려고 애쓰지 않고, 교회가 스스로를 확장하려고 애쓰지 않고, 외부로 드러내고 자랑하는 행사를 그만둬야 합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고백하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능력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외쳐야 합니다. 우리가 약하다는 것을 드러내야 주위 사람들은 다가올 것입니다.

이 나라의 국민이 좌파와 우파로 갈라져 있는 것이 몇 년째인지 아시나요.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갈등이 몇 년째인지 아시나요. 동성애 관련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요.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껏 교회가 외쳤던 구호와 성도들의 신앙이 사회와 국가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위한 최적의 삶은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 3:16) 이 구절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맞는 적절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강해져서 악의 세력을 처단해야 한다고 외치기보다 반대로 약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러 세상을 품고 나아가길 기도하는 것이 최적의 삶일 것입니다.


김동욱 목사(대구 서일교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