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기둥서 뛰어내리려던 여성… 그를 안아준 시민

국민일보

전철역 기둥서 뛰어내리려던 여성… 그를 안아준 시민

입력 2017-08-28 16:49
취재대행소왱

남녀는 무척 위험한 곳에 앉아 있었다. 지하철역 플랫폼을 가로지르는 6m 높이의 기둥. 발 밑으로 전동차가 지나가는 아슬아슬한 위치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맨해튼의 브로드웨이-라파예트 역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미첼 클라인(38)은 눈살을 찌푸렸다. 젊은이들의 철없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웃고 있는지, 한 명이 울고 있는지 알수 없었어요. 분명한 건 두 사람이 친구처럼 보였죠. 처음엔 정말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클라인은 곧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다는 걸 깨달았다. 주위의 한 여성에게 상황을 묻자 "기둥 위 여성이 자살하려 했다"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목격자들은 여성이 갑자기 지하철 플랫폼 난간에 올라가 엉덩이만 걸칠 수 있는 좁은 기둥 위로 기어갔다고 했다. 그러자 한 남성이 여성과 같은 방법으로 난간을 타고 올라가 위로를 건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클라인의 귀에도 기둥 위 여성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아요."


28일 CBS뉴욕 보도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했던 여성은 경찰이 도착한 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클라인은 인터뷰에서 "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성을 따라 올라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둥 위에 두 사람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여성이 충분한 위로를 얻었길 바란다.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구한 젊은이에게 기도와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