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책임 논란' CCTV 영상 조사… 욕한 사람은 누구?

국민일보

'240번 버스 책임 논란' CCTV 영상 조사… 욕한 사람은 누구?

입력 2017-09-13 06:55 수정 2017-09-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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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어린 자녀만 내린 상황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책임 공방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곧바로 버스를 정차시키지 않은 버스기사의 책임”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아이 어머니가 CCTV 영상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여성의 책임”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버스운송조합 게시판에는 '240번 버스 기사를 신고한다'는 내용의 다수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중랑차고지 방향으로 운행하던 240번 버스는 전날 오후 6시20분께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소에 정차했다.

퇴근시간대라 당시 버스는 승객들로 가득했다. 이 때 버스에서 3~4살 가량의 어린 아이가 먼저 내리고,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는 순간 뒷문이 닫혔다.

이 여성은 아이만 내렸다면서 버스 기사에게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해당 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출발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결국 다음 정류소에서 도착해서야 문이 열렸고 울면서 뛰어나가는 엄마를 향해 기사가 큰 소리로 욕을 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는 곧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기사의 경위서와 폐쇄회로(CC)TV를 통한 버스 내부 상황 등을 확인한 결과, 기사는 아이 어머니의 하차 요청을 버스가 출발하고 난 후 인지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버스 기사가 운행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27분께 버스가 정류소에 도착한 후 약 16초간 정차하는 동안 아이 3명을 포함한 10여명의 승객이 하차했다.

시가 CCTV를 확인한 결과 아이 1명이 다른 보호자와 함께 내리는 아이 2명을 따라 함께 내렸고, 이 때 아이 엄마가 뒷문으로 향했지만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문이 닫히고 버스는 출발했다.

시 관계자는 "어머니가 하차를 요청했을 때는 해당 버스가 이미 건대입구 사거리를 향해 4차로에서 3차로로 진입한 상태였다"며 "하차 시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음 정류소에서 내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버스 기사가 당사자인 아이 어머니에게 사과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밝혀지면 해당 기사와 버스 업체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덧붙였다.

버스에서 뒤늦게 내린 어머니는 다행히 아이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혼자 하차했던 아이의 나이는 7세”라며 “(아이는) 건대입구에서 내려서 건대역에서 어머니와 만났다”고 말했다.

이날 '2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책임 논란이 거세지자 기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은 언론 보도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저희 아버지께서는 근 25년 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을 한 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다"고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기사는 정류소에 정차한 후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한 후 출발하려고 했다. 그 때 버스에서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문을 열었으나 더 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했다.

그런데 버스가 차선을 변경하는 상황에서 한 여성이 '아저씨'라고 외쳤고, 기사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라고 말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기사에) 쓰여져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라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머니가 다음 정류소에서 내리면서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아침 CCTV를 확인한 결과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다가 그 친구들과 같이 내려버렸고, 아주머니는 이 사실을 모르다가 차선을 바꾸는 도중에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물론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것은 아주머니에게 있어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큰 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아이와 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이해를 구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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