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동물?… 케냐에서 온 몸이 흰 기린 포착(영상)

국민일보

신화 속 동물?… 케냐에서 온 몸이 흰 기린 포착(영상)

입력 2017-09-14 18:08 수정 2017-09-14 22:27
취재대행소왱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몸이 백옥처럼 흰 기린 한 쌍이 포착됐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에서 매우 희귀한 흰색 기린 한 쌍이 포착돼 지역 주민들과 환경 보호 활동가들에게 큰 기쁜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마와 새끼로 보이는 이 기린 한 쌍은 그물무늬 기린 종이다. 그물무늬 기린은 세계자연보전연맹(United Natural Conservation of Nature)에 의해 ‘취약종’으로 지정돼있다. 야생에 약 8500마리 정도가 남아있다.

이 두 마리는 ‘루시즘’이라는 유전적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다. 널리 알려진 ‘알비노’와는 다른 유전 조건이다. 알비노의 경우 몸에서 아예 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와 두발에 백화현상이 생기고, 눈의 홍채는 담홍색을 띄게 된다. 이와 달리 루시즘은 색소가 부분적으로 결핍돼 신체의 일부만 흰색으로 변화한다. 이에 따라 피부와 털 등은 흰색으로 변하지만 눈은 본래 색을 유지한다. 포착된 기린들이 검은 눈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린들은 케냐 카리사 카운티에 있는 ‘히롤라 영양’ 보호 구역인 이샥비니에서 발견됐다. 멸종위기에 있는 히롤라 영양을 보호하는 시민단체 ‘히롤라 보존 프로그램(HCP·Hirola Conservation Programme)’은 지난 6월 지역주민들에게 흰 색 기린 한 쌍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대를 조사해왔다. 이후 HCP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흰색 기린이 포착됐다.


사실 흰 기린이 발견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흰 기린 한마리가 발견됐다. 지난해 1월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타랑기레 국립공원에서 새끼 흰 기린 한 마리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 새끼 기린은 마사이 기린 종으로 당시 ‘오모’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HCP의 한 자원봉사자는 “흰 기린들은 매우 가까이 있었고 아주 평온해 보였다”면서도 “어미 기린이 새끼에게 수풀 뒤에 숨으라고 신호를 보내는 등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우리를 경계했다”고 말했다. 
일반 그물무늬 기린과 비교했을 때 흰색 기린들의 특징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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