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지옥… 모니터 속 여성들을 구해주세요”

국민일보

“끝나지 않는 지옥… 모니터 속 여성들을 구해주세요”

입력 2017-09-21 09:05 수정 2017-09-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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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끝날 것 같지 않아 아침마다 자살을 고민합니다.”

온라인 파일공유 사이트 등에서 ‘국산 야동’으로 불리는 영상은 대부분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 범죄의 산물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개인 성행위 영상 유출 신고 건수는 2012년 1818건에서 2015년 6856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피해자 모르게 온라인에 떠도는 디지털성폭력 피해 영상이 10만건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어느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디지털성폭력 피해자가 된 여성들.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해도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증거 영상을 채증하는 일, 인터넷에 퍼진 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일까지 오롯이 피해자의 몫이다. “성기가 나오도록 캡처해 제출하라”는 경찰의 말에 또 한번 상처받고, 수백만원을 들여 ‘디지털 장의사’를 고용해도 영상이 완전히 삭제됐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일부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동영상 삭제 업체를 운영하는 김호진 대표는 “전화를 걸면 다른 가족이 받는다. 자살했다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쉐어앤케어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이런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인 ‘심리치료’를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캠페인 후원금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를 통해 ‘자살고위험군’인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치료에 전액 사용된다.

페이스북에서 ‘모니터 속 그녀들을 구해주세요’(http://www.sharencare.me/campaign/339) 캠페인을 공유하면 공유자 이름으로 1000원이 기부된다. 게시물에 누군가 ‘좋아요’를 누르면 ‘좋아요’ 개수당 200원이 추가된다. ‘공유’나 ‘좋아요’ 개수에 따른 기부금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모두 지원한다.

21일 현재 캠페인 참여자 수는 1700여명, 목표 모금액은 3000만원이다. 쉐어앤케어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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