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사람이 빠졌잖아” 고등학생 3명이 호수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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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사람이 빠졌잖아” 고등학생 3명이 호수에 뛰어들었다

입력 2017-11-03 00:03 수정 2017-11-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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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3명이 1일 호수에 빠진 시민을 구조하는 모습. YTN캡처

‘쾅!’

1일 오후 4시쯤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커다란 굉음이 났습니다. 50대 여성 A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가 호수에 빠진 소리였습니다. 호수 뚝방 주변으로 모인 사람들은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차량을 보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A씨는 차량 창문틀에 앉아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들 속에 서 있던 강원체고 학생 성준용(19)군이 지체 없이 옷을 벗고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같은 학교 소속인 친구인 김지수(19)·최태준(19)군도 물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위험하니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학생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수영선수예요.”

세 학생은 물에 들어간 지 1분여 만에 A씨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학생들은 수차례 전국수영대회에 입상한 수영부 에이스였습니다. 이날도 의암호 인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체력훈련을 하다가 사고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고 합니다.

지난 1일 오후 4시쯤 강원 춘천시 송암동 의암호에서 물에 빠진 50대 여성 운전자를 구조해낸 강원체육고등학교 수영부 학생들. 왼쪽부터 김지수(19)·성준용(19)·최태준(19) 학생.

A씨는 학생들의 빠른 구조 덕에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의 차량이 호수 경사면에 세워져 있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면서 “반사적으로 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도 똑같이 행동할 거라면서요. 강원체고 김웅일 교장은 학생들의 행동을 듣고 “국가대표가 되거나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칭찬했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학생들에게 표창과 포상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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