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지옥은 여기' 인도 코끼리의 수난, 동물보호단체 선정 올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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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지옥은 여기' 인도 코끼리의 수난, 동물보호단체 선정 올해의 사진

입력 2017-11-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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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 코끼리가 살기 위해 도망치고 있다. 사실 아빠인지도 모른다. 엄마가 앞섰고 뒤따르는 아기 코끼리 다리에는 이미 큰불이 번지고 있다.

멀리 사람들이 보인다. 황급히 도망쳐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고 안전하다고 생각한 누군가는 돌아보며 구경하고 있다. 사실 코끼리에게 불덩이를 던진 것은 이들이다.

‘생츄어리 아시아 재단’에서 매년 선정하는 ‘2017 올해의 사진’ 수상작이다. 사진작가 비프랩 하즈라가 찍은 것으로 제목은 ‘지옥이 여기’.

사진을 찍은 곳은 인도 동부 웨스트 벵갈 지역이다. 인도에는 아시아 코끼리의 70%가 살고 있다. 인도에서는 종종 야생 코끼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 뉴스가 나온다.

지난해 2월에는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차와 집을 부순 일도 있었다. 이 코끼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숲을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만 29명이 사망한 웨스트 벵갈주의 반쿠라에서는 지난 3월부터 야생 코끼리의 이동 정보를 긴급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사진에서 보듯 성이 난 인간들은 코끼리를 향해 서슴없이 해코지를 한다. 사진 속 코끼리 모자는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은 야생 동물과 인간 사이의 끊임없는 ‘충돌’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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