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잃은 아빠, 살인자를 용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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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화제]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잃은 아빠, 살인자를 용서하다

입력 2017-11-1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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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8세 지하드 다르위치. 스터프 홈페이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8세 아들을 잃은 아빠가 살인범을 용서했다.
지난 7일 오전 호주 그리네이커의 뱅크샤 로드 공립학교의 교실로 토요타 2t 트럭이 돌진했다. 교실에 있던 지하드 다르위치와 같은 반 친구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3명의 여자 아이들은 크게 다쳤다. 운전자는 52세의 마하 알셔낙으로 네 아이의 엄마였다.

지난 9일 지하드의 아빠는 장례식장으로 아들의 시신을 운구하던 차에서 아들의 살인범에게 용서의 메시지를 보냈다. 옆에 있던 장의사 아마드 흐라이치는 아빠와의 대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지하드 다르위치의 아빠(왼쪽)와 장의사 아마드 흐라이치. 장의차 뒤에 지하드의 관이 보인다. 페이스북

아빠는 “(우리 가족은) 이 여성과 함께 안자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당신을 용서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흐라이치는 “다르위치씨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보복도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용서했다”고 전했다.

이웃들은 다르위치 가족을 위로하며 지하드를 죽게 만든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 하지만 다르위치 가족은 이들에게 “그녀를 용서하라, 정말로 실수였다. 우리 모두에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자제시키고 있다고 한다.
지하드의 관이 운구되고 있다. 스터프 홈페이지

지하드의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들이 부둥켜 안고 울고 있다. 스터프 홈페이지

알셔낙은 경찰에 신고할 당시, 학교 주차장에 아이를 내려주고 다리 밑에 물병을 줍다가 정신이 산만해져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셔낙은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는 상태다. 그녀는 변호사를 통해 목숨을 잃고 다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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