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더비, 평창올림픽 경기장 활용 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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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더비, 평창올림픽 경기장 활용 대안 될까

입력 2017-11-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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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강원 아이스더비 도입 공청회가 끝난 뒤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으로 프로빙상 경기인 ‘아이스더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단법인 동계올림픽을 사랑하는 모임 조직위원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강원 아이스더비 도입 공청회’를 열었다.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등을 활용해 강원도를 세계 프로빙상의 메카로 만들자는 의견이 오갔다.

아이스더비는 새로운 경기장, 경기방식이 도입된 프로 빙상경주다. 스피드스케이팅의 400m 트랙과 쇼트트랙의 110m 트랙의 중간인 220m 트랙에서 각국 스피드, 쇼트트랙 최강자들이 동시에 겨루는 방식이다. 여기에 합법적 베팅시스템을 도입해 경륜, 경마처럼 수익 구조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스더비 경기를 주중에 열고, 주말에는 아이스 테마, 댄싱, 피겨 갈라 쇼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빙상계는 아이스더비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2관왕에 올랐던 이정수는 “스케이팅은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본업으로 삼을 수 없다. 실업팀에 입단하지 못하면 대부분 운동을 포기하고 은퇴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더비 도입은 희망이다. 선수들이 스케이팅을 본업으로 삼아 나아가고, 국민들이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 유런 오터 감독은 “전 세계 선수들이 아이스더비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 수준의 진정한 경기력은 그에 상응하는 연봉이 받쳐줄 때 나온다”며 “평창올림픽 후 강원도에서 아이스더비 경기가 상시적으로 열리면 전 세계 스케이터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스더비 도입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국회는 2011년 제주도에 자립경제 기반 조성과 실내관광 인프라 구축을 명분으로 ‘경빙’이라는 명칭 하에 아이스더비의 입법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사행 산업, 도박 중독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반대 논란에 휩싸여 입법이 무산됐다.

이에 현도정 아이스더비인터내셔널 대표는 “사행성이 있지만 사행 인구를 늘린다는 것은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과 더불어 국익, 선수들의 미래에 기여한다는 순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이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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