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기독교계 ‘가야사 복원 철회’ 강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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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기독교계 ‘가야사 복원 철회’ 강력 요구

김해시기독교연합회, “설화를 역사로 왜곡시키는 가야사 복원 즉각 철회”요청

입력 2017-12-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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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김대중 정부 이후 중단된 가야사복원사업이 1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야사 연구와 개발을 두고 기독교계와 고대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비판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해시기독교연합회 가야사복원대책위원회(위원장 이동영 목사)는 19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야는 불교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관광콘텐츠개발과 불교위주의 편향된 학술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논란의 시작은 허성곤 김해시장이 지난 8월 30일 동국대 불교대학 세계불교학연구회와 가야사 공동 연구 및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가야불교복원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해시가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가야 불교 설화를 기반으로 가야사와 가야불교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지역 기독교계와 고대역사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독교계가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 스님이 “가야시대는 불교가 전래되지 않았다”고 기록했고, 고대 역사학자들도 “가야시대의 불교전래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 지금까지 가야권역에서 발굴된 가야시대 문화재 중에서 단 한건도 불교 관련 문화재가 없다는 것이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책위는 가야사 복원에 대한 몇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대책위는 가야사 복원을 객관적인 고대 역사 연구기관과 전문가에게 맡기고, 가야사와 가야 불교문화 관광콘텐츠 개발이라는 용어 대신 가야사와 가야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이라는 용어 사용, 설화가 아닌 고고학적으로 검증된 자료를 기준으로 발굴, 가야사를 불교사로 복원하려면 역사교과서부터 바꾸고 난 뒤에 시행 할 것, 가야사 관련 학술대회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김해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통해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개최한 ‘가야문화권 조사 및 연구 현황과 과제’라는 학술대회도 “가야 불교 초전론 등 그동안 역사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설화들을 역사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책위는 “향후 10~20년 동안 추진되는 가야사 복원사업 예산이 3조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해시가 예산 선점을 위해 무리한 가야사 복원을 시도하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국정과제를 정리하면서 가야역사연구복원사업을 빠트리지 않게 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 지시는 가야문화 복원을 통해 영호남 지역민들이 가야국 아래서 하나였다는 역사인식과 자긍심을 심어줌으로써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과거 일본이 주도하고 있던 가야사의 주체성을 확립해 대일 관계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가야사 복원을 통해 관광 인프라확충과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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