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만나게 해줄게” 길 잃은 100kg 아기 코끼리 들쳐 업은 인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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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만나게 해줄게” 길 잃은 100kg 아기 코끼리 들쳐 업은 인도 청년

입력 2017-12-31 14:19 수정 2017-12-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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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코끼리를 들쳐 업은 사라트쿠마르. BBC


인도에서 엄마 코끼리와 떨어져 도랑에 빠진 아기 코끼리를 구한 산림 구조대원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자신의 몸무게 보다 훨씬 무거운 코끼리를 들쳐 업은 괴력에 모두 놀라워 하고 있다. 아기 코끼리는 100㎏, 그를 구한 산림 구조대원의 몸무게는 80㎏이다.

팔라니카미 사라트쿠마르(28) 지난 12일 밤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 근무지에서 밤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때 구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암컷 코끼리가 반아브하드라 칼리암만 사원 인근 도로를 막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라트쿠마르와 동료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폭죽을 이용해 코끼리를 몰아 정글로 돌려보냈다. 다른 코끼리는 없는지 주변을 수색했다. 그리고 작은 도랑에 아기 코끼리가 빠져 꼼짝도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방금 정글로 돌려보낸 엄마 코끼리의 새끼라는 것을 직감했다. 즉시 아기 코끼리가 빠져 나올 수 있도록 큰 돌을 치워줬다. 하지만 아기 코끼리는 힘이 빠져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BBC

사라트쿠마르는 “처음 우리 4명의 구조대원들이 힘을 합쳐 엄마와 만날 수 있도록 도로 다른 편으로 옮겨주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가까이 있던 엄마 코끼리의 공격을 받을 위험 때문에 주저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네명이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나 혼자 아기 코끼리를 업어 도로 건너편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BC

사라트쿠마는 50m 가량을 들쳐 업고 옮긴 뒤 엄마 코끼리가 발견하기 쉬울만한 물 웅덩이 근처에 내려놨다. 그와 동료들은 근처에서 몇시간 지켜봤지만 엄마 코끼리는 아기 코끼리한테 다가오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철수하기로 했다.

다시 현장을 찾은 다음 날 아기 코끼리는 그 자리에 없었다. 사라트쿠마르는 “근처에 큰 코끼리 발자국이 있었다”면서 “엄마와 아기 코끼리가 만나 정글 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사라트쿠마르는 “많은 사람들이 지역 방송과 SNS를 통해 구조 장면을 보고 어떻게 아기 코끼를 들어 올렸는지 묻는다”면서 “아주 무거웠지만 위기의 순간 단지 번쩍 들어올렸을 뿐”이라고 겸연쩍어했다. 그는 “균형을 잃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친구들이 다가와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옮기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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