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익은 셈” 호주 폭염에 박쥐 수천마리 ‘떼죽음’

국민일보

“산 채로 익은 셈” 호주 폭염에 박쥐 수천마리 ‘떼죽음’

입력 2018-01-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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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Save the Wildlife and Bushlands in Campbelltown 페이스북

호주 남서부 일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드니는 최고 기온 47.3도를 찍었고 수천세대의 전기가 끊기는 등 전국이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수천마리의 박쥐들이 폭염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시드니 서부 캠벨타운 지역은 45도가 넘는 기온을 기록했다. 이같은 폭염으로 같은 지역 박쥐 서식지에서는 최대 수천마리의 박쥐가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됐다.

Help Save the Wildlife and Bushlands in Campbelltown 페이스북

죽은 박쥐들은 땅에 떨어진 채 널브러져 있었고, 죽은 채로 나무에 달라붙어 있기도 했다. 일부 박쥐가 숨이 붙어있는 채로 발견됐는데, 구조 대원들은 즉시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박쥐 서식지 관리자인 케이트 라이언은 “박쥐들은 그늘 없는 모래밭의 중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사실상 산 채로 익혀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Help Save the Wildlife and Bushlands in Campbelltown 페이스북

호주에서 폭염에 시달린 박쥐가 떼죽음 당하는 일은 여러번 있었다. 지난해 2월 뉴사우스웨일스주 리치먼드 밸리 지역 서식지에서는 2000마리 이상이 몰사했고 2014년에도 비슷한 수의 박쥐가 죽었다. 같은 해 카지노 지역에서는 5000마리의 박쥐가 폭염에 집단 폐사했고 퀸즐랜드주에서도 10만 마리의 박쥐가 죽은 채 발견됐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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