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교환대, 아이들 안전·건강 위협…이마저도 없어서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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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교환대, 아이들 안전·건강 위협…이마저도 없어서 못써

입력 2018-01-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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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한국소비자원

기저귀교환대 중 상당수가 아이들 안전과 건강에 위협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안전하게 잡아주는 벨트·버클에 고장이 나있었고, 세균도 다량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를 실태 조사한 결과 30개 중 10개(33.3%)는 벨트·버클 불량상태로 아예 채울 수 없었다.안전벨트는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이 있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더니 이 중 347명(69.4%)이 ‘기저귀교환대에서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답했다. 기저귀교환대 안전사고로 아이가 다친 경험이 있는 부모 32명 중 24명(75.0%)은 당시 아이에게 벨트를 채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게티이미지

아울러 이용경험자 500명 중 432명(86.4%)이 교환대 위생상태가 불량했다고 답하며 설치돼 있어도 ‘더럽거나 더러울 거 같아서’(415명 중 363명, 87.5%) 이용을 꺼렸다고 응답했다.

‘위생·청결관리 강화’(197명, 39.4%)를 첫 번째 개선과제로 꼽을 정도로 위생 상태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실제로 교환대 30개 중 4개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7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발견됐다. 일반세균은 최대 3만8640CFU/100㎠ 나왔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일회용 위생시트가 비치된 곳은 조사대상 중 한 군데도 없었고 물티슈 같은 세정 용품도 2곳에만 있었다. 3곳에는 기저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조차 없었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 쓰는 실정이다.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자 497명 중 391명(78.7%)은 ‘영유아와 외출 시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되지 않아 불편을 겪은 적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현재 교통시설에만 기저귀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돼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확대될 예정이지만 앞으로 신축·증축하는 신규 시설만 적용되기 때문에 의무 설치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기저귀교환대 안전관리·감독 강화 ▲위생기준 마련 및 위생관리 강화 ▲기저귀교환대 의무설치시설 범위 확대 ▲편의용품 비치 및 지속적인 유지․점검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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