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가 말하는 이유있는 ‘바르셀로나 DNA’

국민일보

사비가 말하는 이유있는 ‘바르셀로나 DNA’

입력 2018-01-12 07:05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사진 = 사비 에르난데스.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흔히들 ‘바르셀로나 DNA'라고 이야기 한다.

이 바르셀로나의 DNA가 과연 무엇일까? 8일 스페인 '엘 파이스'를 통해 바르사와 스페인의의 최고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인 사비 에르난데스가 이에 대해 밝혔다.

바르셀로나의 문화는 ‘크루이프’ 정신으로 대표된다. 요한 크루이프는 현대축구의 혁명이라 불리며 축구에서의 '공간'개념을 제시한 인물이다. 가히 형이상학적인 축구 실험을 그라운드에서 아름답게 실천해낸 전설적인 선수이자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크루이프의 정신. 턴하고, 둘러보고, 경기를 이해하면서 공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축구를 시공간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비가 말하는 바르셀로나의 DNA다.

FC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들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만 4번 들어 올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 최정상 클럽인 만큼, 이적설이 불거지는 선수들 역시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맞아야한다. 상대 진영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나가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에 대한 이해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바르셀로나를 맡게 되는 감독 역시 그렇다. 최근 10년동안 바르셀로나 부임 감독들을 보면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장하고는 거리가 멀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제외하면, 모두 바르셀로나 출신들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현임 감독 역시 80년대 말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감독 역시 이러한 바르셀로나 DNA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리버풀에서 영입한 필리페 쿠티뉴도, 팀을 거쳐 갔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한때 이적설이 불거졌던 파울로 디발라도 모두 바르셀로나의 DNA검증을 받아야 했다.

축구는 신체적으로, 전술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현대 축구는 20세기 축구와 큰 차이를 보인다.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적인 능력, 즉 축구를 이해하고 공격하는 방법을 찾는 일 뿐이다.

사진 = 왼쪽부터 사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시공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부스케츠, 메시, 이니에스타 등이 그 시공간을 지배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둘러싸였을 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부스케츠의 경우 발이 느려 넓은 범위를 커버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인터셉트를 많이 하고,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빠르게 공격 침투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양발을 다 사용하며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창의성과 패스력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사비는 모든 것은 결국 연관되어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레반테를 상대하면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했던 것처럼 상대의 윙어들이 풀백들을 마크한다. 그럼 풀백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상대 윙어가 따라오면 우리 센터백이 윙어에게 패스하면 된다. 풀백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면 예상되는 결과는 둘 중 하나다. 상대 윙어가 따라오지 않으면 중앙에서 풀백이 마크맨 없이 자유롭게 되던가, 따라온다면 우리 윙어에게 패스할 수 있는 측면 길이 열리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논리다.

그 예로 08-09시즌 엘클라시코 때 바르셀로나가 6대2 대승을 거뒀었다. 당시 승리의 주역이었던 메시가 라인 사이에서 공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었던 이유는 앙리와 에투가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대 센터백은 앙리와 에투의 뒷 공간 침투가 신경 쓰여서 메시에게 달려들 수 없었고, 그 결과 이니에스타와 메시는 프리해졌다.

사비는 이것을 바로 시공간을 활용하는 개념이라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다른 클럽보다 보다 많은 것들을 요구한다고 한다. 경기를 보고, 시각화하며 어떤 선수가 비어 있는지를 항시 파악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바르셀로나의 DNA가 실재하는 이유다.

송태화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