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출된 ‘유물’ 구입해 박물관에 기증한 마크 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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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출된 ‘유물’ 구입해 박물관에 기증한 마크 테토

입력 2018-01-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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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사업가·방송인 마크 테토(38)가 일본에 반출됐던 고려 시대 유물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일 기증유물 언론공개회를 열고 ‘젊은 친구들(YFM)’에게 기증받은 고려 시대 금동 불감(佛龕·불상을 모셔두는 장)과 관음보살상을 공개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올해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이 되는 해로 (기증받은) 불감이 기념사업을 시작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불감은) 고려 후반에 만들어져 종합적인 미술 요소를 갖춘 희귀한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유산을 일본에서 환수한 과정 자체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려시대 금동 불감(佛龕)

이 유산을 기증한 ‘젊은 친구들(YFM)’은 50세 이하 젊은 경영인들로 구성된 문화 후원 친목 모임이다. 마크 테토는 이 모임 소속이다. 마크 테토와 YFM 회원들은 10년 전부터 기증,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대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고미술품을 수집했던 이치다 지로(市田次郞)가 약 30년 전 일본으로 가져간 고려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구입했다. 신성수 박물관회장은 “불감은 일제강점기 대구의 병원장이자 고미술 수장가였던 이치다 지로가 소장하다가 광복 이후 일본으로 반출한 것을 약 30년 전에 현 소장자가 구입해 갖고 있었다”며 “박물관회는 YFM의 지원을 받아 소장자를 설득해 이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테토는 이 모임의 유일한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10일 SNS에 “고려 불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다”며 문화재 기증 소감을 밝혔다.

관음보살상

양희정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사는 “불감은 불교미술, 건축미술, 금속공예 등 그 시대의 미술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며 “특히 상자형 불감은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이후 처음으로 희소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올해 12월4일 개최하는 '대고려전' 특별전(12월 4일~2019년 3월 3일)에 전시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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