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이건 기적이 아닐까요’ 어느 커뮤니티의 ‘기부 릴레이’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이건 기적이 아닐까요’ 어느 커뮤니티의 ‘기부 릴레이’

입력 2018-01-23 16:48 수정 2018-01-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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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이 없는 사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카가 큰 병에 걸렸다는 이를 위해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인 모양입니다. 그 도움이 부메랑처럼 내게 돌아오든 말든, 남을 돕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그냥 도움의 손길을 내밀곤 합니다. 이 커뮤니티에는 그런 사람이 아주 많았습니다.

사진 = '와이고수' 게시글 캡처

온라인 인기 커뮤니티 중 하나인 ‘와이고수’에 최근 ‘예은(가명)이 삼촌’이라고 밝힌 이가 “10년 넘게 해온 커뮤니티에 글을 적어봅니다. 간절한 마음이 어딘가에 닿아 기적을 일으켜주길 기대해봅니다”라며 사연을 올렸습니다.

예은이는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이자 밝게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아이입니다. 지난해 9월 갑자기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 찾아왔습니다. 항암치료와 함께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다행히 기적처럼 조혈모세포 공여자를 찾아냈지만 엄마는 3000만원이 넘는 수술비가 걱정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적금까지 깨가며 달려들었는데 항암치료비와 입원비, 각종 약물과 주사 비용은 가족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예은이는 자기와 같은 병을 앓게 될 다른 친구들을 위해 실험적인 다른 치료법도 병행해보겠느냐는 병원의 제안에 “자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러겠다”고 나선 상태입니다.




이런 예은이에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 직후부터 이용자들의 ‘기부릴레이 인증’이 이어졌습니다. 예은이를 위한 수술비 기부 코너가 마련된 포털사이트에 가서 기부하고 왔다는 ‘인증글’은 100개가 넘게 올라왔습니다. 이 사이트의 ‘예은이 코너’는 수술비 3000만원이 모두 모여 기부가 종료됐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내 삶이 다른 이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느냐 하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의 말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의 한마디 호소에 선뜻 마음을 내준 사람들의 온기는 예은이에게 잘 전달됐을 겁니다. 예은이 삼촌은 기부금으로 수술비를 충당하고 혹시 남게 되면 다른 어린 생명에 도움이 되도록 쓰겠다면서 감사를 전했습니다.

P.S

저 역시 비록 민망할 정도로 작은 금액이지만 커뮤니티에서 이어진 ‘기부릴레이 인증’에 마지막으로 동참했습니다^^. 예은이가 빨리 쾌차해 다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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