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 커피 값, 내고 싶은 만큼 내도되는 카페

국민일보

마신 커피 값, 내고 싶은 만큼 내도되는 카페

입력 2018-01-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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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

손님 마음대로 가격을 지불해도 되는 카페가 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같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적으면 1달러 많으면 100달러까지 지불하고 있어 그 액수도 천차만별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산타 모니카 근처에 ‘자발적 지불’(PWYW, Pay What You Want)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페가 있어 화제다.

언뜻 보면 여느 카페와 다를 것이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격’이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다. 고객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내고 싶은 만큼만 내면 된다. 따라서 카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1달러를 내도되고 100달러를 내도 상관없다.

운영한지 2년 된 이 카페는 지난해 10월, 모든 메뉴에 가격을 없앴다. 사실 한 달 동안만 실시할 생각이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노숙인은 5만8000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유한 고객들이 빈민층을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잠깐’ 확인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부유한 사람들은, 예상보다 적당하거나 혹은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양심있는 거래를 지속해주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체 실험 기간 30일이 지난 후에도 고객들은 원하는 가격을 지불했다. 수익은 나쁘지 않았다. 때문에 그냥 이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스티브 눅스. 영국 일간 가디언

카페 주인 스티브 스눅(58)은 “물론 우리의 의도를 악용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예상했던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어떤 고객이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단골 고객 론 커티(42)는 “얼마를 내야 할지 몰라 처음엔 당혹스러웠다”면서 “예전에 4달러(약 4200원)에 팁 1달러(약 1100원)를 지불하다가 지금은 2달러(약 2100원)를 지불하기도 20달러(약 2만1300원)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회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의미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카페 운영방식은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얼마나 나누고 있는지, 또 얼마나 나눌 수 있는지 알게 해준 가치 있고 용기 있는 도전으로 평가받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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