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도 스마트하게… ‘소변검사 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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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도 스마트하게… ‘소변검사 앱’ 등장

입력 2018-02-05 08:33 수정 2018-02-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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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IT기술을 접목한 ‘펫 IT’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외출 시 반려동물을 관찰하는 IP카메라에 이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료를 주는 자동급식기, 양방향 음성지원이 가능한 놀이 기기, 위치와 활동량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반려인들에게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다. 얼마나 걷는지가 아니라 어디가 아픈지 확인할 수 없을까? 눈으로 보이지 않는 건강을 간편하게 체크할 수는 없을까?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이 그 해답을 제시했다. 동물용 스마트 소변검사 키트 ‘어헤드’다.

5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워디즈에서 첫선을 보인 ‘어헤드’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반려동물 소변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동물용 체외진단 기기로서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증도 받았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반려동물의 소변을 ‘어헤드’ 검사지에 올리고 전용 앱을 실행한다. 스마트폰으로 검사지를 촬영하면 앱이 실시간으로 결과를 분석한다. 당뇨병, 요로결석 등 10가지 항목을 검출한 각종 질병의 초기 징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집에서 병을 고치자는 취지는 아니에요. 더 빨리, 더 자주 동물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죠.”

핏펫의 고정욱(30) 대표는 어헤드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이상 징후를 체크해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큰 병이 되기 전에 치료해야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고 대표가 어헤드를 떠올린 건 11년째 키우고 있는 요크셔테리어 ‘제롬’ 때문이었다. 늘 밝고 건강하게 보였던 제롬은 2년 전 심한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큰 수술을 여러 번 받은 후 성격도 변했다. 사람 손이 다가오면 두려움에 이빨을 보이기 일쑤다. 고 대표는 “제롬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며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결석을) 약물로 녹이는 등 대처할 방법이 많았는데 집에서 알아채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 사원들. 맨 왼쪽이 고정욱 대표. 핏펫 제공

고 대표는 삼성SDS에서 3년간 근무한 뒤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핏펫은 설립 6개월 만에 벤처기업 인증, 기업 부설 연구소까지 설립하는 등 빠르게 펫 테크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말 우리나라처럼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도 어헤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어헤드의 경쟁력은 검사 알고리즘의 신뢰도다. 핏펫은 최근 덕성여대 바이오공학 연구팀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해 데이터 수집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1만 마리가 넘는 동물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한 상태다.

고 대표는 “그동안 집에서 반려동물 소변검사를 하기가 쉽지 않았고, 육안으로 결과를 분석하기도 어려웠다”며 “이 분야의 선발주자여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접목하면 경쟁력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소변검사 막대만 촬영해도 검사결과가 나오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머신러닝이랑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기존 반려동물 헬스케어에 존재하는 비효율을 해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대표는 “어헤드가 반려인들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길 바란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바람을 덧붙였다. “반려동물 의료비, 정말 부담되죠. 우리나라에선 반려동물도 여건이 되는 사람만 키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궁극적으로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덜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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