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북극곰은 왜 잠자는 바다코끼리를 건드렸나 (영상)

국민일보

어미 북극곰은 왜 잠자는 바다코끼리를 건드렸나 (영상)

입력 2018-02-12 14:26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굶주린 북극곰 모자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안타까운 장면이 공개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북극곰 모자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바다코끼리를 앞발로 누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 여행객이 2015년 6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를 여행하다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해변에 누워 있는 바다코끼리와 어미 북극곰, 새끼 북극곰이 등장한다. 어미 북극곰은 바다코끼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다 결심한 듯 다가가 바다코끼리의 몸을 건드린다. 놀란 바다코끼리가 잠에서 깨 북극곰 모자를 위협하자 깜짝 놀라며 다시 주변을 배회한다.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북극곰이 바다코끼리를 ‘잠재적인 먹이’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굶주림에 지쳐 바다코끼리가 죽은 줄 알고 먹어도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앞발로 강하게 눌러봤다는 것이다. 북극곰이 바다코끼리를 먹이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 모자가 상당히 오래 굶주린 상태일 것으로 진단했다.

한 전문가는 “어미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기도 힘들 만큼 쇠약한 상태로 보인다”면서 “만약 어미가 먹이를 찾아오지 못한다면 새끼도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북극곰의 활동 반경은 계속 좁아지고 있다. 빙하에 의지해 먼 바다로 나가야 겨울철에 먹이를 사냥할 수 있는데, 온난화 여파로 북극곰이 옮겨다닐 빙하가 예전만큼 충분치 않은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바다 사냥 도중 쉴 곳을 찾지 못해 ‘익사’하는 경우도 수시로 발견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