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의인’ 현장 목격자가 전한 당시 상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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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 의인’ 현장 목격자가 전한 당시 상황 (영상)

입력 2018-05-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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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캡처

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를 막은 ‘투스카니 의인’을 목격한 시민이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목격자의 글과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12일 밤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그는 이날 오전 시흥-평택 고속도로(제2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코란도 차량이 중앙분리대와 부딪힌 뒤에도 계속 주행하는 걸 목격했다면서 “서행하면서 경적을 울려도 계속 주행하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운전자 고개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엎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갓길에 정차했다는 글쓴이는 “투스카니 차주분이 자신의 차로 코란도를 막았고, 코란도는 뒷바퀴가 헛돌며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투스카니 차주와 함께 창문을 부수고 쓰러진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스카니 차주와 구조에 힘썼던 많은 운전자들 멋지다. 이런 모습을 직접보니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 전방 3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코란도스포츠 승용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계속해서 200~300m를 더 전진했다.

보배드림 캡처

사건 현장을 지나던 투스카니 운전자 한영탁씨는 코란도 운전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랑 속도를 높였다. 한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코란도를 막았고, 가까스로 위험한 주행을 멈췄다.

한씨와 주변 운전자들은 차가 멈추자 쓰러진 코란도 운전자를 구조해 차 밖으로 옮겼다. 평소 지병을 앓다가 사고 전날 과로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코란도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경찰은 14일 ‘투스카니 의인’ 한씨의 ‘고의 교통사고’를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라면서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사고를 낸 경위 등도 고려해 앞 차량 운전자를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112에 사고신고가 접수될 경우 경미한 사고는 보험사끼리 보험금 지급 비율 등을 합의하고 경찰은 내사 종결한다. 이번 경우는 보험사끼리 합의 절차가 아직 남아 있지만, 실수로 일어난 사고가 아닌 구조를 하려고 일부러 낸 사고여서 형사 입건 대상이 아니다.

한씨는 “뒤쪽 범퍼가 약간 찌그러지고, 비상 깜빡이 등이 깨져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둔 상황”이라면서 “설사 내 과실이 인정돼 보험금이 오르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내 차 피해는 생각하지 않고 한 일”이라면서 “13일 오전에 코란도 차량 운전자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보험 전문가들은 한씨의 차량 피해는 도움을 받은 뒤차 코란도 운전자 측 보험사가 피해 보상을 해야한다고 분석했다.

한씨의 차량인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 그룹은 13일 한씨의 행동이 알려진 뒤 차량 수리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좋은 일을 하다가 차량이 파손된 사실을 알고 회사 차원에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당사자와 연락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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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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