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박훈정 감독 “여성액션물, 스토리를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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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박훈정 감독 “여성액션물, 스토리를 위한 선택”

입력 2018-06-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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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유능한 스토리텔러 박훈정 감독이 여성 액션영화 ‘마녀’를 구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은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마녀’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액션물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하진 않았다”며 “이야기에 걸맞은 주요 캐릭터가 여성인 게 맞다고 생각해서 기획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제 영화에서 액션은 서사를 풀어나가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면서 “액션을 위해 스토리를 만들진 않는다.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위해 액션이 필요했다. 기존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액션영화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에서 살아남아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던 소녀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신세계’(2012) ‘브이아이피’(2017) 등 남성 누아르를 주로 만들어 온 박훈정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시도였다.


전작 ‘브이아이피’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묘사로 논란을 빚었으나 ‘마녀’에선 오히려 여성 캐릭터의 강인함이 강조된다. 박훈정 감독은 “이 작품은 ‘대호’ 이전에 준비됐기에 ‘브아이아피’ 관련 논란에 크게 좌우되진 않았다. 물론 전혀 영향을 안 미쳤다고 할 순 없다”고 답했다.

장르적인 성격상 폭력 수위는 상당하다. 그에 비해 관람 등급은 15세 관람가로 매겨져 의아함을 자아낸다. 박훈정 감독은 “사실 15세 관람가가 나온 것에 대해선 저도 의외이긴 했다. 그런데 명확한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내용은 꽤나 심오하다. 박훈정 감독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철학적인 명제를 담고자 했다”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다. 선하게 혹은 악하게 규정지어 태어나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가. 인간이 원하는 초월적인 존재, 하지만 막상 그것이 등장했을 때 갖게 되는 두려움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마녀’에는 ‘파트1. 전복’이라는 부제가 달려 속편을 예고하며 문을 닫는다. 그는 “당초 시리즈로 생각을 하고 기획했다. 2편의 부제는 ‘충돌’이다. 그런데 계속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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