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로 30년간 무인도 살던 할아버지가 쫓겨난 이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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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로 30년간 무인도 살던 할아버지가 쫓겨난 이유(영상)

입력 2018-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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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동안 일본 한 무인도에서 벌거 벗은 채 살아가던 할아버지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2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인 마사 피미 나가사키(82)는 일본 오키나와현 부근에 있는 소토바나리 섬에서 29년 동안 ‘자연인’ 모습 그대로 살아왔다. 그의 소원은 이 섬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다. 끝내 무산됐지만.

‘벌거 벗은 은둔자’로 알려진 이 노인은 1989년부터 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소토바나리 섬에 거주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전부터 이 곳은 현지 어부도 찾지 않는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그의 사연이 전해진 것은 2012년이다. 그는 어지러운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무인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섬으로 오기 전 그는 여러 일을 했었다. 사진 작가를 했다가 웨이터 일을 하기도 했다. 40세가 되던 해에 결혼을 했지만 결국 처자식을 놔두고 집을 떠났다.


섬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가사키는 “나는 자연을 따른다. 누구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 자연의 섭리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강한 바람과 태양 때문에 오래살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곧 행복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보내준 돈으로 근처 섬으로 가서 물과 먹을 것을 사와 생활을 영위했다. 옷은 입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벌거 벗은 몸으로 걷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에서는 행할 수 없다. 하지만 섬에서는 이게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섬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했다. 할아버지는 “죽을 곳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는 이 곳에서 죽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4월 경 그의 건강이 좋지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군가가 현지 경찰에 신고를 했다. 당국은 할아버지가 섬에서 홀로 고독사할 것을 우려해 병원이 있는 육지로 강제 이동시키기로 했다.

할아버지는 “이곳은 나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여기에서는 한번도 슬픔을 느끼지 못했다. 이곳은 나의 안식처이자 무덤이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한 이들 대다수는 “할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식의 반응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죽고 싶은 곳을 정하는 것도 행복 아닌가요? 자연인이 되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문명의 눈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겠죠. 자연의 일부가 된 노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는게 도리 아닌가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는 “아무에게도 신경쓰지않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곳. 그곳이 천국인 사람도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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