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겁먹었니? 왜 안 뛰어내려” 여고생 투신 자살 부추긴 중국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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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겁먹었니? 왜 안 뛰어내려” 여고생 투신 자살 부추긴 중국 시민들

입력 2018-06-27 07:58 수정 2018-06-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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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여고생이 고층빌딩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말리기는커녕 어서 뛰어내리라고 부추기거나 겁먹어 못 뛰어내린다는 식의 야유를 보냈다. 구조대원의 손을 아슬아슬하게 잡고 있던 여고생은 결국 손을 뿌리치고 뛰어내렸고 이를 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 같은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3시 중국 간쑤성 칭양시의 한 호텔 주변에서 벌어졌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호텔 8층 창문을 통해 난간으로 나온 여고생은 2년 전 담임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할뻔 한 뒤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검찰이 담임교사를 처벌하지 않자 여러차례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날도 여고생은 호텔 8층 창문을 통해 난간으로 나와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설득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여학생의 이 장면을 구경했다.



구경꾼들은 여학생의 자살을 말리지 않고 되레 환호성을 지르며 부추겼다. “왜 아직도 안 뛰어 내리냐” “덥다, 빨리 뛰어내려라” “아직가지 안 뛰어내리고 있어. 겁먹었나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구경꾼은 여학생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SNS에 올리며 악플을 달기도 했다.

시민들의 야유에 여고생은 결국 투신을 감행했다. 그러나 구조대원이 가까스로 손을 붙잡아 구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저녁 7시쯤 소방대원의 손을 뿌리친 뒤 결국 8층 아래로 뛰어내렸다. 여고생의 마지막은 ‘고마워요. 가야겠어요’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중국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타인의 고통과 어려운 상황에 무관심한 중국인 특유의 구경꾼 습성인 ‘웨이관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에선 2005년 5살 여자 아이가 공중화장실에서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시민들이 구경만해 충격을 줬었다. 2011년에는 2살짜리 아기가 차에 치여 쓰러졌는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엔 차에 치여 쓰러인 아이를 지나가는 어른들이 모두 모른척하자 7살 아이가 나서서 도와준 사건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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