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물에 빠진 아이를 보고 뛰어들었다… 美 울린 청년 빅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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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물에 빠진 아이를 보고 뛰어들었다… 美 울린 청년 빅터

입력 2018-07-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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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22살 청년 빅터는 지난달 23일 가족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세퀴이아 국립공원을 찾았다 사고를 겪었습니다.

CNN 등 현지 언론 28일 보도에 따르면 그날은 모든 것이 완벽한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빅터는 가족들과 공원을 걸으며 상쾌한 공기를 만끽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다 불의의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아름다운 공원 전경보다 눈에 더 먼저 들어온 것은 강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5살 소년 빈세트의 모습이었죠. 거센 물길이 금방이라도 소년을 집어삼킬 것처럼 매서웠습니다. 빅터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빅터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소년을 구하려고 강에 뛰어들었습니다. 소년의 삼촌 이반은 “빅터가 소년의 부모보다도 먼저 뛰어들었다”면서 “빈센트의 부모가 뒤를 이었고 근처에 있던 어부들도 뒤따랐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윽고 소년에게 닿은 빅터는 소년을 붙잡았습니다. 일렁거리는 물길이 몇번이고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빅터는 결코 빈센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물살이 강해 두 사람이 강바닥으로 가라앉기 직전, 빅터는 마지막 힘을 짜내 소년을 부모 쪽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뭍으로 올라온 빈센트는 즉시 심폐 소생술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소년을 구해낸 영웅, 빅터는 살아서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용기있게 뛰어들었던 그는 사실 수영을 할 줄 몰랐습니다.

빅터는 끝내 수색대에 의해 약 2시간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반은 “빅터는 자라오면서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왔다”며 그가 평소에도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회고했습니다.

빅터의 유가족들은 빅터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고자 고펀드미(gofundme)라는 사이트에서 ‘victormyhero’라는 제목으로 공개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만5000달러를 목표로 열린 모금은 1일 오후 2시 현재 6만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이 모여 많은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빅터의 동생 마리아는 “그는 항상 행복하고 겸손했으며 존경스러웠다”면서 “빅터는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살 것”이라고 추모했습니다.

만약 시간을 돌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빅터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아마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빅터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값진 희생이 낳은 교훈, 오늘도 마음 속에 차곡차곡 새겨봐야겠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재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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