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있지도 않았는데… 김치 테러라니” 당사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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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있지도 않았는데… 김치 테러라니” 당사자 인터뷰

입력 2018-07-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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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언론에 최근 보도된 ‘한국인 커플 김치 테러’의 당사자가 “당시 태국에 머물지도 않았다”면서 사건을 전면 반박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인 A씨는 문제가 불거진 임대 아파트에서 함께 지낸 남성에게서 “그런 일을 한 적 없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태국 언론이 임대업자의 주장만을 그대로 보도해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태국 언론을 상대로 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A씨의 비행기 스케줄이 담긴 화면. 그는 푸켓에서 방콕을 거쳐 출국했다고 했다. A씨 제공

A씨는 4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해당 숙소에 묵었고, 함께 묵은 남성과 제 여권으로 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그는 임대업자가 피해를 주장하며 자신의 여권을 인터넷에 올려서 신상이 공개되는 피해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에 퍼지는 남성의 여권은 함께 묵은 이의 것이 아닌, 윗집에 묵던 다른 한국인 남성의 여권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여권이 공개돼 피해를 본 남성과 함께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A씨의 태국 출국 정보가 담긴 여권. A씨 제공

사건 당시 태국에 없었다며 자신이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일이 황당하다고 했다. A씨는 “함께 머물던 남성은 남자친구였지만, 도중에 헤어졌다”면서 자신은 체크아웃 2주 전 태국에서 출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초·중순으로 찍힌 경유 비행기 정보와 출국 날짜가 찍힌 여권을 촬영해 공개했다.

그는 전 남자친구가 태국 언론에 보도된 만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연락해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럴 이유도 없고 금방 잡힐 짓을 누가 그렇게 바보처럼 하냐”고 남자친구가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태국 임대업자가 김치 테러의 증거가 담긴 CCTV를 공개하지 않은 점, 최초 고발 게시물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는 점 등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A씨는 “그 집에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범인으로 몰려 제 여권사진을 인터넷에 뿌리고 다니던 집주인 때문에 너무 억울해서 잠도 안 온다”면서 “제가 외국인이고 소송도 못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소셜미디어에 ‘가짜 만행’을 만들어 올린 이는 임대한 아파트의 피해를 토대로 보험금을 받으려는 게 주목적이라고 A씨는 추측했다. A씨에 따르면 집 주인은 숙박 공유 애플리케이션 에어비앤비를 최근 탈퇴했다.

태국 언론 T뉴스는 최근 태국의 인기 관광지의 푸켓(푸껫)에서 관광 임대를 하는 한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미국인 여성 커플이 묵은 아파트가 난장판이 됐다면서 고발한 내용을 보도했다. 임대업자는 커플이 6월 말 체크아웃을 하고 난 뒤 복사된 열쇠를 가지고 집에 침입해 오물을 묻히고 집기를 부셨다고 주장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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