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올릴게요”로 시작된 태권도 맘충 사건의 최후

국민일보

“카페에 올릴게요”로 시작된 태권도 맘충 사건의 최후

최초 고발 여성의 회사측, 등본까지 올리며 “가족 아니다” 해명

입력 2018-07-06 11:07 수정 2018-07-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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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동네 태권도 학원 차량이 난폭 운전을 했다고 지역 맘카페에 고발 글을 올렸다가, 블랙박스 등의 증거로 일부 거짓말임이 탄로 난 일명 ‘태권도 맘충’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최초 글을 쓴 여성 A씨가 다니는 회사 이름이 공개된 것은 물론, 이 회사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회사 홈페이지는 접속이 어려웠고, 회사의 제품을 파는 쇼핑몰에는 조롱성 후기가 쇄도했다. 성난 네티즌들이 움직이자, 회사 측은 선 긋기에 나섰다.

H회사 대표의 아내라는 B씨는 6일 오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장문의 사과 글을 올렸다. 이 커뮤니티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고발글을 올린 A씨가 H사 대표의 아내라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B씨는 A씨가 H회사 대표의 아내라는 억측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를 밝히기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말씀드린 대로 저는 A씨가 아니다”면서 “(사건의 당사자이면서 아닌 척) ‘1인 2역 하고 있다’는 의혹에 저는 얕은수로 도망치려는 사기꾼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잘못이 없다, 혹은 누군가에게 전부 떠넘기겠다고 글을 올리는 게 아니다”면서 “영상 속 A씨와 제가 동일인이 아니라는 걸 보여 달라고 해서 주민등록등본을 첨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회사 직원분의 징계를 사과문에 논할 수가 없는 회사에 직급이 없는 주부”라면서 “블랙박스 속 A씨가 대표의 아내, 즉 저로 오해를 하시면서 회사에 더 큰 타격이 있는 것 같아 대표 아내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이 있어 회사의 입장 나아가서 아내로서 사과의 글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A씨가 신랑 회사에 소속된 분이고, 회사에서 생긴 일이며, 애초에 (회사 차량이)길을 막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이라는 전제가 있기에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는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고 있다”면서 “잘못한 것은 고치고 반성하고 피해를 입힌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고 사과했다.

H사의 대표의 아내가 개인정보까지 공개하며 해명과 사과글을 남긴 것은 H사 제품이 판매되는 쇼핑몰에 찾아가 조롱성 후기를 남기는 움직임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각종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의 H사의 제품 후기에는 “여기가 태권도 맘충 회사냐”는 식의 글이 넘쳐났다.



태권도 맘충 사건은 A씨가 3일 경기 광주 지역의 맘카페에 ‘학원 어린이 차량 난폭운전 때문에 화가 난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물건을 실으려고 회사 차량으로 골목을 막은 일때문에 동네 학원 차량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인 일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해를 구하고, 사과까지 했는데 차량이 험하게 운전을 하고는 화까지 냈다”고 썼다. 그는 신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분노한 한편, ‘어느 학원인지 알려달라’는 댓글에 쪽지로 학원 이름을 공개했다.






그러나 상황은 A씨가 언급한 태권도 학원 차량의 운전자이자 관장이었던 이가 차 안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반전됐다. A씨가 밝힌 것과 당시 상황이 다르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왔다. 영상에는 학원 차량이 H사의 화물차 때문에 길이 막혀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한참 기다리는 장면이 찍혔다. 이후 길을 터줘 지나가는 관장에게 A씨는 “저도 애 키우는 입장인데 이렇게 운전하시면 안 된다” “이거 카페에 올리겠다” 등의 말을 했다. 관장도 지지 않고 “반대로 생각하시라” “여기는 무슨 회사냐”고 따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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